네이버·카카오, 허리띠 죈다…주총 안건으로 임원 보수 축소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내부 비용 통제에 돌입한다. 영업이익 감소 속 계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 또 지난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한 네이버는 경영 안정에, SM엔터테인먼트를 품은 카카오는 신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고 이사회를 정비한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22일과 28일 경기 성남시와 제주도에서 각각 정기 주총을 연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이사 보수 한도 축소 안건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사에게 지급할 보수의 최고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카카오는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내린다. 카카오는 ‘(회사에) 명예 손상이나 손해를 입혔을 경우 퇴직금을 깎거나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역성장하면서 긴축경영을 예고한 상태다. 네이버는 직원들의 성과급을 20~40%가량 줄였고, 카카오는 경력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을 앞두고 관련 절차를 돌연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는 올해 이사진 진용에 큰 변화 없이 주총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주총에서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카카오는 이사회에 큰 변화가 생긴다. 7명의 이사회 멤버 중 3명을 신규 이사로 채운다. SM 인수를 위해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하고, 투자·법률 전문가를 이사회에 입성시키는 수순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카카오의 자금 조달·투자 집행을 이끌어온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지명됐다. 카카오는 추천 이유에 대해 “자본유치와 투자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조규진 사외이사 후임에는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합류한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신 변호사는 기업지배구조 및 금융법 전문가로 알려졌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내정됐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톡은 내수용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SM 인수에 따른 K팝 팬 플랫폼 기능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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