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년 만에 복원된 ‘18세기 통제영 거북선’
[앵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등장하는 거북선, 실제 모습을 정확히 고증하기 어려워 논란도 적지 않은데요.
한 원로 과학자가 임진왜란 2백 년 뒤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고 이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했습니다.
우리가 떠올리던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는데요.
박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나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거북선, 하지만 유물은커녕 설계도도 찾지 못해 복원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로켓 신기전과 거북선 화포를 연구해온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이 흥미로운 사실을 전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신대현이 1809년 순조 임금께 올린 상소에서, 1795년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이 거북선 설계자료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는 겁니다.
"거북선의 도식이 충무전서에 상세히 실려 있어서 한번 보면 알 수 있다"며 "전서의 도식대로 건조해야 한다"는 문구입니다.
[채연석/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왕한테 상소를 해서 '설계도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고 건의한 것을 찾아내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토대로 당시 전라좌수영 거북선과 쌍벽을 이루는 '통제영 거북선'이 228년 만에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됐습니다.
지붕 전체를 철판으로 덮지는 않았고, 3층 갑판 중앙만 판자를 이용해 반 원통 형태로 올렸습니다.
갑판 길이는 26.6m, 폭은 10m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폭이 넓습니다.
3층에서도 함포를 사용한 근거로 볼 수 있는 '통제영 해유문서'도 공개됐습니다.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거북선의 진짜 모습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거북선 모습을 찾기 위한 심층 연구와 역사적 고증이 이제부터라도 다각도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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