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애물단지 ‘지하보도’…“활용 방안 찾아야”

김규희 2023. 3. 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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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심에 만들어놓은 지하보도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보행자 편의와 안전을 우선해 차량 제한 속도를 낮추고, 지하보도 주변에 새로 건널목을 두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해마다 보수, 관리 비용으로만 수천만 원이 쓰이고 있어, 활용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 도심에서 도로 폭이 가장 넓은 백제대로.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위해 지하보도가 만들어졌지만, 드나드는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지하보도 입구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진 거리에 건널목이 있어 지하보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계단에는 물이 고여있고, 벽면 곳곳이 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전주 도심에 있는 지하보도는 모두 6곳.

대학가, 유동 인구가 많은 한 군데를 제외하곤, 대부분 발길이 끊겨 썰렁한 모습입니다.

[전창옥/전주시 서신동 : "벽화라든지 이런 걸 좀 그려서 청소년들이 밤에 여기를 다닐 때 아무런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더욱 좋겠어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익산의 한 지하보도를 찾아가 봤습니다.

환한 조명을 갖추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벽면에 내걸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춘녀/익산시 신동 : "너무 예쁘고 좋죠. 그때는 막 물이 흐르고 안 좋았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와보니까 굉장히 좋아요."]

전주시도 6년 전, 지하보도를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어떤 부서가 사업을 맡을지 아직까지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지하보도 보수와 관리 비용에 쓴 예산만 1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 변조 : "카페도 있고 갤러리도 있고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온 건 있는데 그 방안대로 추진할 사업 부서가 그때 당시에는 없었던 거죠."]

지하보도 유지에 적잖은 비용이 드는 만큼, 예산 효율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공간 활용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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