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전한 문 전 대통령의 ‘민주당 총단합론’마저 당내 설전거리로
전언 진위 등 놓고 갑론을박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단합을 주문했다는 전언을 두고 당내에서 설전이 오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되는데 그렇게(분열로)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무슨… 그 정도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이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판단인데 (문 전 대통령이)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박 전 원장이) 대외적으로 얘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무슨 문 대통령 꼬붕이냐. 문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라며 “‘문 대통령의 뜻이니 아무 소리 마라’고 들리는데 저희들이 수용하겠냐, 모욕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전 대통령과 지난 17일 평산마을에서 만났다며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 민주당이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변화와 결단, 당내 민주주의 등은 박 전 원장이 주장한 ‘이 대표 중심의 단합’과는 성격이 다른 말이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박 전 원장 발언에 대해 “실제 한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런 말이 있었다고 해도 밖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게 적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의 ‘꼬붕’ 발언에 대해서도 “대단히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말”이라고 말했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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