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어 ‘한·미’ 겨냥…또 탄도미사일 날린 북한
‘자유의 방패’ 훈련에 반발
김정은, 추가적 도발 시사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6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고 3일 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한·미 공군은 미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5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800여㎞를 날아가 동해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이 최고고도 약 50㎞로 약 80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이날 미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북 확장억제력을 과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 전략폭격기 B-1B와 미 공군 F-16 전투기, 한국 공군 F-35A 스텔스전투기는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16일 만이다. B-1B는 이날 동해상에서 전개된 미·일 공중훈련에도 참여했다고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가 밝혔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이날 3자 유선협의를 열어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20일 유엔 안보리 회의 등에서 한·미·일의 대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3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FS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2발, 지난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16일 화성-17형 ICBM 발사 등 도발적 군사행동을 이어갔다.
한·미가 ‘방어 목적’으로 규정한 FS를 두고 북한은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화성-17형 ICBM 발사를 현지 지도하면서 “우리 공화국을 노골적으로 적대시하며 조선반도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리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에 그 무모성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군사적 ‘강 대 강’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 노동신문도 지난 16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책동을 계속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해나갈 것”고 했다.
박광연·김서영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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