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사이 숨은 잡초, AI에 딱 걸렸네
농약 안 쓰고 노동력 아낄 수 있어
밭에서 자라는 잡초만 인공지능(AI)으로 구분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수백개 칼날로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장비는 트랙터 앞에 장착하도록 고안됐다. 제초제로 잡초를 없애려면 토양오염 가능성이 생기고, 사람이 직접 뽑으려면 농촌 노동력 부족이라는 문제가 따른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매체인 MIT뉴스 등은 미 농업기술 기업 ‘팜 와이즈’가 잡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계인 ‘벌컨’을 발명했다고 전했다.
벌컨은 트랙터 전방에 잡초 제거용 칼날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칼날 숫자는 수백개에 이르는데, 이를 통해 밭에 난 잡초를 순식간에 제거한다.
사실 제초제와 같은 농약을 뿌리면 잡초는 금방 사라진다.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화학적인 토양오염 가능성이 생긴다. 자연계는 물론 결국 사람에게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농장에 노동자를 채용해 일일이 잡초를 뽑아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인력난이다. 인건비 걱정은 둘째 치고, 최근 각국 농촌에선 일손을 구하는 일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벌컨은 사람이 잡초를 손으로 일일이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계를 통해 구현한다. 트랙터에 장착하는 잡초 제거 장비에는 수백개 칼날이 달렸다. 이 제거 장비를 밭고랑에 드리우면 다량의 잡초를 순식간에 베어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벌컨에 AI가 적용된 컴퓨터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AI를 통해 벌컨은 잡초와 농작물을 헷갈리지 않고 정확히 구별한다. 현재 20개 잡초를 구별할 수 있으며, 이 숫자는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해 계속 늘려나갈 수 있다.
벌컨에는 카메라와 전방을 비추는 LED 조명등이 들어간다. 밤에도 사용할 수 있어 야간 제초작업이 가능하다. 시판은 올해 3분기다.
이 회사의 세바스티앙 보이어 공동 창업자는 MIT뉴스를 통해 “25년 전에 위성항법장치(GPS)는 매우 복잡한 기계였지만 지금은 농부들이 널리 사용한다”며 “AI도 그렇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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