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강성호 경기도수출기업협회 회장

김정규 기자 2023. 3.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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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 위기 속 해외 판로개척... 든든한 동반자될 것”
강성호 경기도수출기업협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수출기업을 위해 맞춤형 정책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부정적 요인들만 산적한 가운데, 올 한 해 경기도 수출기업들은 기로에 서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수출기업들의 든든한 ‘큰 형님’으로, 각종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는 경기도수출기업협회의 어 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난 2월 취임한 강성호 신임 회장(66)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올해 협회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수출기업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경기도수출기업협회는 경기도 수출기업 간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성과 상호 협력을 통한 수출 증대, 기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9년 3월 창립했다. 또 경기도 수출 중소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필요한 사항을 지자체에 건의해 수출지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4개의 연합회와 시·군에 협의회를 두고 있고, 1천200개사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포함해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수출 유관기관과 협회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회원사 권익 활동을 위해 코트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한 정보 교류, 수출 전문가를 활용한 수출 애로 해결,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전달하고 있다.

Q 지난 2월 초 협회장에 취임한 후 2개월이 지나간다. 소회가 있다면.

A 수출 기업 모두가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하고 활력 있는 튼튼한 협회를 만들자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특히 수출 기업들은 참여와 격려를 통한 인화와 단결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취임 후 약 20개 회원사의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책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회원을 증원해 자립 기반을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수출 산업현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여전히 의욕과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만남을 통해 협회 위상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겠다.

Q 취임 일성으로 도내 수출기업의 역량 강화와 권익증진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회원사들은 어떤 정책을 이용할 수 있는지.

A 취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회원사들의 역량 강화와 권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선, 매년 인증되고 있는 수출 프런티어 기업 80개사를 회원으로 증원해 협회 위상을 강화하고 있고, 회원 간의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해 정보 교류 활성화와 수출 유관기관과의 정책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 수출역량 강화 교육, 통상촉진단 파견, 맞춤형 해외바이어 정보 제공, 수출기업 교류협력 지원, 국외규격 인증 획득 지원, 수출 프런티어 기업 인증 등 도내 정책지원 사업들도 이용할 수 있다.

강성호 경기도수출기업협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수출기업을 위해 맞춤형 정책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Q 작년 도내 수출은 상반기까진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러-우 전쟁을 비롯한 변수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한 해 수출 상황을 평가한다면.

A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79억달러로 세계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2년 연속 370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또 도내 수출 중소기업 수는 3만1천358개로 전년(3만943개사)보다 증가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국제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했고, 우리 경제는 고물가 여파가 몰아쳐 민생경제가 요동쳤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공공요금까지 올라 물가수준이 한 단계 뛰어오른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생산자 물가가 전년보다 8.4%나 상승했는데, 그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었다.

Q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는 더 안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수출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A 올해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세가 지속돼 지난해보다 어려운 여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본다. 벌써 올해 초만 해도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대폭 감소했고, 재고는 급증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Q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회원사들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애로 사항들이 주로 협회에 접수되는지.

A 우선, 협회는 경기도에서 설치한 ‘수출애로 통합지원센터’를 활용해 도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수출 애로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수출애로 통합지원센터는 수출 기업의 피해 사례 접수 및 애로 사항 청취, 지원사업 상담 등을 위해 협회에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수출 중소기업의 맞춤형 수출 애로 지원플랫폼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엔 선적 및 발주 취소와 제품 재고 등에 따른 매출 감소가 많이 접수됐었다. 또 발주 취소 중단이나 선적된 수출 대금 송금, 선사 항로 변경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도내 수출기업 역시 많은 상황이다. 또 자신들의 상품을 외국에 팔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기업들도 많다. 이 경우에는 판로 개척에 대한 애로 사항이 가장 많이 접수되고 있다.

Q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협회에서 진행 중인 정책과, 향후 계획 중인 정책들도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협회는 도내 수출기업의 수출 판로를 늘리기 위해 대체 거래처 바이어 발굴을 위한 글로벌 B2B 플랫폼 등록 등을 통해 신규 거래처를 지원한다. 국가별·품목별 해외바이어 정보를 50건 이상 제공해주는 경기도 맞춤형 해외 바이어 정보제공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도 통상촉진단을 파견해 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해외 바이어와 도내 수출 기업을 연결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역실무 등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매월 5회 운영하고 있다. 또 수원시와 함께, 수출여건을 갖추고도 수출국가에서 요구하는 국외규격 인증을 취득하지 못한 수출기업들을 위해 국외규격 인증취득 소요비용의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 향후 경제 단체 우수프로그램 지원으로 수출프런티어 기업의 전략적 해외 진출 인프라 구축 및 ESG 경영역량 고도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Q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도내 수출기업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최근 유럽연합(EU) 및 미국 등에서 도입되는 탄소국경세, 신(新)무역 장벽 동향 및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고 있는 ESG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는 어려운 이때, 경기도 수출기업인들이 놀라운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경기도 수출기업인으로서 열정과 용기 있는 도전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 불굴의 도전정신을 상기하면서 모든 수출기업인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튼튼한 경기도 수출기업협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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