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 김지연 “10대, 불규칙적 생리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정재우 2023. 3.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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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연 산부인과 전문의(42)가 청소년들의 성교육 실태를 밝히며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에는 의학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김 전문의가 출연해 자신의 유튜브 게시물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한편 여성 청소년들이 숙지해야 할 신체 관련 정보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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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는 김지연 산부인과 전문의. 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 화면 캡처
 
김지연 산부인과 전문의(42)가 청소년들의 성교육 실태를 밝히며 진심어린 충고를 건넸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에는 의학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김 전문의가 출연해 자신의 유튜브 게시물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한편 여성 청소년들이 숙지해야 할 신체 관련 정보에 대해 설명했다.

김지연은 먼저 “(유튜브 채널에) ‘의사가 할 일 없이 저러고 있다’, ‘너무 가벼워 보인다’ 등 제 전문성을 깎아내리는 댓글이 있다”며 악성 댓글들을 언급했다.

그는 비난을 받았던 영상 중 하나에 대해 “다양한 피임 방법을 설명한 영상이 있었다”며 “피임법 중 하나인 질외 사정을 의학서에 기반해 설명드렸는데, 제가 질외 사정을 추천했다는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안전한 피임법은 정관 수술, 난관 수술 등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며 “난관 수술은 복강경으로 해야 해서 정관 수술이 좀 더 쉽다. 비교적 피임 확률이 높은 건 루프 시술이나 경구피임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여성의 가임기, 질환, 폐경 등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토로했다.

이에 MC 장영란이 “진료나 수술로 바쁠텐데 굳이 유튜브도 하셔야 하냐. 과감하게 버리고 환자들한테만 집중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자 김지연은 청소년 성교육을 위해서라도 유튜버 활동을 그만둘 수 없다고 답했다.

김지연은 “젋은 분들, 청소년들한테 연락이 온다. 30대 중에서도 ‘이걸 모르나’ 싶을 때가 있다”며 “성관계를 하지 않았는데도 ‘임신할까 무섭다’고 한다. 임신하면 생리를 안 한다는 걸 모르는 청소년도 많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지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해 “분만을 앞두고 있는데 만삭까지 임신한 사실을 몰랐던 분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20대 중반이었던 이 환자는 음주를 하며 놀던 중 갑자기 배가 아파 응급실에 왔다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에는 진통이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김지연은 “생리를 불규칙하게 하면 ‘그냥 또 생리 안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성교육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성에 대해 쉬쉬하다 보니까 음지화되고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지연은 “자궁이나 외음부 등 생식기 용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외음부 통증인데 ‘자궁이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린 나이여도 용어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C 박미선은 “잘못된 정보로 싸움 거는 사람들에게 밀리지 말고, 제대로 된 정보로 사람들의 피가 되고 살이 돼주길 바란다”면서, 전문성을 보이기 위해 의사 가운을 입거나 병원에서 촬영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김지연 전문의는 유튜브 채널 ‘산부인과 의사언니’를 운영하며 산부인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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