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챔프전? 1위 흥국생명, 2위 현대건설 꺾고 ‘유종의 미’

흥국생명 배구단. 사진=KOVO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23 17-25 25-23 25-20)로 눌렀다. 최근 3연승의 흥국생명은 승점 82(27승9패)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함께 데뷔한 박현주와 김다은이 나란히 25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과 올 시즌 상대전적 3승3패의 균형을 이룬 흥국생명은 29일부터 플레이오프(PO) 승자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3연패의 하향세로 정규리그를 마친 2위 현대건설(승점 70·24승12패)은 23일부터 3위 한국도로공사와 3전2선승제의 PO를 치른다.

순위가 모두 결정됐기에 이날 승부는 큰 의미가 없었다. 다만 시즌 내내 날을 세웠던 양 팀의 자존심 싸움은 남았다. 또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아울러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경우 부임 이후 처음 현대건설을 상대하기 때문에 체크할 부분이 많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옐레나 등 대부분의 주전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그동안 못 뛰었던 선수들을 투입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1세트는 박빙승부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승부는 막판까지 이어졌고, 결국 흥국생명이 웃었다. 23-22로 앞선 상황에서 주포 옐레나를 긴급 투입해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다은이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 반격에 성공했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5점을 올린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측면 공격수 황민경과 몬타뇨도 나란히 4점을 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리시브효율이 18.18%까지 떨어졌다.

전위와 후위 구분 없이 쉴 새 없이 몰아치며 8점을 올린 박현주의 활약으로 3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4세트에도 중반 이후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고 큰 위기 없이 승부를 갈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