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2차서 '소맥 러브샷'…기시다 "진짜 맛있다"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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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6일 도쿄 경양식집에서 가진 친교 자리에서 일본 맥주와 한국 소주를 섞은 '폭탄주'(소맥)로 '러브샷'을 나누며 한일 양국의 융합과 화합의 뜻을 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17일) 일본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오므라이스 맛이 어땠느냐'는 말에 "예전에 먹은 것과 비교하면 라이스(쌀) 맛은 그대로인데, 계란 두께는 좀 얇아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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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한일 우호의 맛" 감탄…尹 '고독한 미식가' 언급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6일 도쿄 경양식집에서 가진 친교 자리에서 일본 맥주와 한국 소주를 섞은 '폭탄주'(소맥)로 '러브샷'을 나누며 한일 양국의 융합과 화합의 뜻을 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6일 저녁 정상회담 후 도쿄 긴자 요시자와 식당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가졌다. 이후 두 정상은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에서 2차 친교 행사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통역과 극소수의 외교당국자만 대동하고 1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메뉴는 렌가테이 대표 음식인 오므라이스와 생맥주, 한국 소주와 일본 전통주인 고구마 소주 등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대화를 나누던 중 '한일관계의 융합과 화합의 취지로 한국 소주를 같이 마셔보자'고 제안했고, 즉석에서 일본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참이슬을 섞은 이른바 '소맥'이 만들어졌다. 두 정상은 한일 우호의 뜻으로 '러브샷'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소맥을 맛을 보고 "한일 우호의 맛이 진짜 맛있다"고 감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965년 한일 수교(한일기본조약)가 이루어졌는데, 제 임기 중에 한일관계가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는 취지의 화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인기 만화이자 드라마로 알려진 '고독한 미식가'가 2차 친교 자리의 화제로 오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에 대해 "저렇게 많이 먹는데 살이 안 찌는게 궁금하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일화가 우연히 언급됐다고 한다.
두 정상의 대화를 들은 렌가테이 주인은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이 이 식당에 온 적이 있는데 (마츠시게가) 많이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살을 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오므라이스'를 매개로 외교를 펼친 사연도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윤 대통령이 과거 일본여행에서 맛 봤던 렌가테이의 오므라이스를 언급한 점을 반영해 렌가테이를 친교 행사 장소로 특별 선정했다. 일본은 해외 각국 정상이 방문할 때마다 특색에 맞춘 손닙 접대 방식인 '오모테나시'로 환대한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17일) 일본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오므라이스 맛이 어땠느냐'는 말에 "예전에 먹은 것과 비교하면 라이스(쌀) 맛은 그대로인데, 계란 두께는 좀 얇아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아소 전 총리는 "이전 셰프는 돌아가시고 새 요리사가 식당의 대를 잇고 있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요리사가 바뀐 것은 몰랐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아소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양국 공동 이익을 위한 결단"이라며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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