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내다파는 중국 6개월새 800억弗 순매도
안전자산 금 보유량은 늘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지난 18일 중국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6개월 연속 감소해 1월 말 기준 8594억달러(약 1125조원)를 기록했다. 작년 7월 9392억달러에서 보유액을 798억달러(약 104조원) 줄였다. 작년 12월에는 8671억달러였다.
차이나데일리는 보유량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달러 자산의 안전성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이 미국 국채 가격 하락(국채 금리 상승)을 초래하고, 금융 취약성을 높임에 따라 달러화 자산의 매력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훙하오 그로인베스트먼트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이후 미국 자산의 안전성이 약화하고 실적이 하락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차이나데일리는 1월 말 기준 외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7조4000억달러(약 9690조원)로 전년 동기(7조6600억달러) 대비 약 3.4%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상위 5개 미국 국채 보유국 중 벨기에와 룩셈부르크가 보유량을 줄였다. 양하이핑 중앙재경대 증권선물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가 늘어나고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이 중국의 안정적인 외환 보유를 보장하는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또 다른 안전 자산인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2월 말 기준 6592만온스로, 1월 6512만온스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중국 인민은행이 밝혔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미·중 경쟁과 관련해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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