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들어주는 '나만의 화장품' 인기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3.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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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피부톤 분석, 색상 추천
로봇이 15분만에 즉석 제조
제품당 선택지 600개 넘어
맞춤형 화장품 年30% 성장
아모레·로레알 등 각축전
아모레퍼시픽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드는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 '비스포크 에센스'.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최근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으면서 갖고 있던 화장품 절반 이상이 본인 피부 톤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피부 톤을 분석하고 설문 등을 거쳐 A씨가 추천받은 파운데이션 색상은 쿨한 계열이면서 밝은 톤이었다. 색상이 결정되자 로봇이 즉석에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로봇이 A씨를 위한 맞춤형 제품을 제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이었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뷰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얼굴을 촬영하면 피부색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해 주거나, 그날 입은 의상에 맞춰 어울리는 립메이크업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뷰티 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나 로레알을 필두로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체험형 뷰티 라운지 '아모레 성수'에는 월평균 1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 이용자다. 아모레 성수는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을 제조해주는 '베이스 피커', 맞춤형 립스틱·립틴트 등을 만들어주는 '립 피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별 피부 톤을 측정한 뒤 로봇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30분~1시간이 걸리다 보니 시간당 정해진 숫자의 고객만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데, 2주 단위로 받는 예약이 매번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달 종료한 베이스 피커 서비스의 누적 이용객은 2년간 8000명에 달한다. 출시 초기만 해도 피부 톤 등에 따라 100개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색상과 제형, 유형까지 세분화해 선택지가 600여 개로 늘어났다. KAIST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프로그램으로 피부 톤을 측정하고, 제조 로봇이 그 자리에서 제품을 만든다. 아모레 성수는 본인만의 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립 피커 바이 컬러 테일러'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 피부 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며, 고를 수 있는 색상은 756개다. 베이스 피커와 함께 상용화됐는데, 누적 이용객이 4700여 명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를 통해 '비스포크 에센스'를 출시했다. 피부 데이터 100만여 건과 AI 분석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고객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얼굴 주름, 모공, 민감도 등을 분석하고, 생활 습관 등에 대한 설문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준다. 또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로봇 팔을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립 제품을 제조해주는 '톤워크'도 만들었다.

세계적인 뷰티 업체 역시 맞춤형 뷰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입생로랑의 가정용 립 메이크업 디바이스 등이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상용화한 대표 사례다. AI 컬러 인식 기술과 알고리즘을 사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립 색상을 제안하는데, 레드·누드·오렌지·핑크 4가지 색상 카트리지 세트를 기반으로 수천 가지 색 조합을 만들어낸다. 원하는 색상을 촬영해 동일한 컬러를 제조하거나, 피부색과 그날 입은 의상 등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원, 2025년에는 5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도 연간 3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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