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퍼스트리 퍼블릭 은행도 파산하나…국내 은행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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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로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주가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전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10% 가까이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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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로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주가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32.8% 폭락한 2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주가 주당 115달러에 비하면 불과 9일만에 주가가 5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전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10% 가까이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월가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투자 등급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투자회사인 애틀랜틱 에쿼티는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의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내렸고, 웨드부시증권은 목표주가를 현재의 5분의 1 수준인 5달러로 대폭 낮추면서 "5달러도 관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재무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를 이유로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투자주의등급으로 강등했다.
같은 날 팩웨스트 방코프(-18.95%), 코메리카(-8.44%), 키코프(-6.11%)등 지역 은행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3.94%), 웰스파고(-3.92%), JP모건(-3.78%) 등 대형은행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도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현재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70조원)을 대출해 유동성 확보를 돕겠다고 밝혔으나 CS의 주가 폭락은 막지 못했다.
금융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8.28% 하락했다.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신한지주(-8.36%)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7.6%), 우리금융지주(-7.27%), 기업은행(-6.08%), KB금융(-4.25%) 등 주요 금융지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방은행인 BNK금융지주(-6.58%), DGB금융지주(-8.09%), JB금융지주(-6.33%)와 인터넷뱅크 카카오뱅크(-5.18%)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지방은행과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당분간 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는 만큼, 직접적인 타격 가능성은 낮은 국내 은행의 경우에도 투자심리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있어 SVB 와 같은 미실현 손실이나 CS처럼 급격한 IB 손실, 혹은 법률비용 때문에 손익이 악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실질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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