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고사리 봉사단’[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자 2023. 3. 19. 1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학교 밀집 지역에 위치해 지역사회연계사업을 진행하기에 수월한 지역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사회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고사리 봉사단’ 활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고사리 봉사단’은 2018년부터 성남시 중원구 내 지역아동센터 4곳이 연합해 연 4회 정도 각 센터 주변 환경정화를 하고, 연 1~2회는 연합 활동으로 지하철 역사 주변 청소를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연합 활동이 점차 감소하다가, 결국 센터별로 활동 지속 여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아이들과 의논해 ‘고사리 봉사단’을 계속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센터만의 ‘고사리 봉사단’ 활동을 하게 되자 아이들은 더욱 체계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봉사단의 활동 목적을 늘 보살핌을 받고 지원받는 수동적인 위치보다는 내가 지키고, 돕고, 함께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뜻을 담아 ‘서로 돕고 함께 나누자’로 결정했습니다. 또 아이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봉사단을 모집하고 봉사단장과 부단장을 뽑아 매월 회의를 통해 어떤 봉사활동을 할지 의논하고 결정해 실행했습니다.

봉사단은 매월 센터를 기점으로 ‘주변 환경정리 및 청소’와 ‘마을정원 관리’를 하고 연 1~2회 나눔 활동을 합니다. 주변 환경정리와 청소를 할 때 아이들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봉지에 담으며 “몸은 조금 힘들지만 깨끗해진 길을 보면 뿌듯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도 쭉 깨끗하게 사용하면 좋겠어요”라고, 땀이 난 얼굴로 활짝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센터 앞 전봇대 근처에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화분에 예쁜 꽃을 심어 전봇대 근처에 갖다 두고 관리하자는 의견으로 시작해 ‘마을정원’을 만들게 됐습니다. 계절에 맞춰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심고 ‘여기에 예쁜 꽃이 있어요’ ‘눈으로만 봐 주세요’ ‘쓰레기는 꽃을 아프게 해요’ 등의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화분에 꽂아 두었습니다.

‘마을정원’은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주 1~2회 화분에 물을 주며 꽃과 식물이 자라는 모습도 확인하고 잎에 붙어 있던 사마귀도 관찰하고, 화분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는 참외가 자라는 모습도 관찰하면서 여러 꽃과 식물 이름도 알게 됐습니다. 또 ‘마을정원’은 지자체 새마을회에도 전파돼 유독 쓰레기가 많이 모이고 관리가 안 되는 지역에 폐타이어로 만든 화분을 만들어 쓰레기가 모이지 않도록 화분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 저 폐타이어 화분도 우리가 물을 주고 관리해야겠어요~” “우리를 따라 했나 봐요~”라며 뿌듯해했습니다.

‘고사리 봉사단’ 활동은 아이들 스스로 진행하는 월 1회 회의와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센터 아이들에게는 자랑거리이자 뿌듯함을 주는 최애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센터 주변을 넘어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라는 우리 고사리 봉사단 친구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돕자’라는 커다란 목표가 생겼습니다.

신은숙(도담성남동지역아동센터) 기자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