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株 화력 약해졌지만 …"수주잭팟 올해 반영 기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3.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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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전차 추가 공급
KAI·LIG넥스원도 수출 호재

지난해 말 '태·조·이·방·원' 테마의 대표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방산주들이 올해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방산 기업들이 맺은 수주 계약들이 올해부터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정 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상위 30곳에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가 이름을 올렸다. 괴리율이란 적정 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현재 주가로 나눈 수치다. 적정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값의 평균으로 계산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현재 주가 대비 적정 주가가 높고, 낮을수록 적정 주가가 낮음을 의미한다. LIG넥스원은 괴리율이 89.81%였으며, 한국항공우주는 64.88%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높아진 것은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유지되면서 적정 주가 수준은 그대로거나 높아진 반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주가가 29% 상승했지만 그 밖의 기업들은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주가가 13%, LIG넥스원은 22%, 현대로템은 8%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전반적인 하락이 섹터 간 주가가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2차전지주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반면 방산주는 주가 흐름이 좋았다"며 "현재는 이 같은 현상이 거꾸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유일하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방산주 중에서 가장 좋았고 대우조선해양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약 2조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며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됐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금 1조원을 투자했다. 또 한화 방산부문 실적이 편입되면서 외형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주가 흐름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방산 기업은 수주 모멘텀이 중요한데, 현대로템이 폴란드형 K2 전차 800여 대를 공급하는 2차 계약 소식을 이르면 4~5월에 확정할 수도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확정된 1차 계약 규모는 198대였다"며 "2차 계약 규모는 800여 대 수준으로, 이미 알려진 내용이긴 하나 규모가 큰 만큼 확정된다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방산 기업들이 따낸 '수주 잭팟'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면 투자 심리가 다시 방산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은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이듬해 미국 시장 수출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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