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조 넘는 공룡펀드 수익률도 잘나가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3.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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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술주 담은 피델리티펀드
MS·애플·아마존 등 집중투자
연초 이후 수익률 10% 달성
삼전·KT&G·KB금융 등 담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도 선방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공룡 펀드'로 올해 들어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이들 '1조원 펀드' 일부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국내 공모펀드는 총 5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단기금융상품(MMF)은 제외했다. 이 가운데 3종이 해외 주식형 상품이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3조1896억원 으로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크다. 2015년 6월 설정된 해당 펀드는 올해 1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애플·세일즈포스·아마존 등 미국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은 61.1%로 장기 투자 시 성과가 좋았다. 수익률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올 들어 투자금이 577억원가량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자산의 최소 70% 이상을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전 세계 핵심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며 "절반 이상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AB미국그로스 펀드 역시 올 초 이후 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순자산 규모가 1조8129억원에 달한다.

순자산 규모가 1조7000억원이 넘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 역시 최근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 상승과 더불어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6%, 3년 수익률은 112.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수석매니저는 "전기차 비즈니스 환경과 변화에 따라 투자 분야와 비중을 꾸준히 바꾸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2차전지 원자재와 2차전지 위주 투자에서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 충전소 관련 투자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는 시장 상황에 맞게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황 수석매니저는 "액티브형 공모펀드 특성상 특정 국가와 섹터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 상황이 불안하면 주식 편입 비율을 조절하거나 최상위 종목의 차익 실현을 통해 종목 집중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펀드다. 이 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저평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한다. 올 들어 3%가량 수익을 기록했고 최근 삼성전자, KT&G, LS, 삼성물산, KB금융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초대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ETF는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한 만큼 공모펀드보다 성장 속도가 오히려 더 빠르다. 최근에는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은 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ETF 상품은 23종에 이른다. 공모펀드의 4배가 넘는 숫자다. 순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ETF도 8종에 이른다. 코스피200 을 추종하는 코덱스(KODEX) 200 ETF는 순자산 규모가 5조5212억원으로 가장 크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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