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위조 방지기술로 K브랜드 위상 높인다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3. 3.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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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현금없는 사회 본격화되며
화폐매출 전체 20% 불과해
'짝퉁' 감식 핵심 기술 확보
진품 검증 가능한 라벨제작

◆ 톡톡! 경영인 ◆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한평생 돈과 기술을 따라다닌 행정 전문가다. 1973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돈냄새'를 맡으며 주경야독해 행정고시에 붙었고 기획예산처 차관까지 지내며 한해 수백조 원의 나랏돈을 만졌다. 30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에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옮겨 돈 되는 기술을 발굴하는 산파 역할을 하다가 2년 전 조폐공사 총지휘를 맡았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먹거리인 여권 발급 실적 등이 급감하며 142억원의 영업적자가 생겼다. 그런 위기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사장을 맡자마자 고강도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27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단시일에 경영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린 그를 지난 14일 대전 조폐공사 본사에서 만났다.

반 사장은 "조폐공사는 더 이상 돈만 만드는 곳이 아니다"며 "현금 없는 사회가 본격화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매년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을 찍어내는 것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얘기다. 그는 "조폐공사는 지폐나 여권처럼 절대 가짜가 있으면 안되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며 "설립 이후 72년간 축적된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전자 여권은 물론 온·오프라인 지급결제, 사물인터넷(IoT) 보안 모듈 등 제품이 진짜임을 공사가 인증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화폐 결제 플랫폼과 모바일 신분증, 전자서명 인증 서비스 등 ICT 사업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금 실물 기반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반 사장이 특히 역점을 기울이는 부문은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인 '착(chak)'이다. 그는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착 서비스를 통해 노하우가 풍부히 쌓였기 때문에 앞으로 CBDC가 도입돼 운영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의류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짝퉁'(가짜 상품)을 막는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위·변조 방지 기술이 들어간 의류나 신발 라벨을 공급하는데 라벨에 QR코드 등을 심어 스마트폰으로 정품인지를 즉각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반 사장은 "가짜상품 유통을 방지하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과 성장을 저해하는 위조 상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장식 사장은… △1956년 경북 상주 출생 △국제대 법학과 학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 △행시 21회 합격 △재정운용실장(예산실장)·기획예산처 차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 △2021년~현재 한국조폐공사 사장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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