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방일 외교, 판 바꾼 커다란 성공…기시다도 호응해야"
"호텔·공항 직원, 日주민도 박수…이랬던 한일관계 있었나"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양자 또는 다자 관계에서 판을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커다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한일 양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공통되게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일 양국의 정부 간은 물론이고 정치권 간에, 경제산업계 간에, 특히 미래세대 간에 새로운 협력의 물꼬가 트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이번 한일정상회담이 대내외적 호평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일본 정·재계 및 일반 국민들의 긍정적 반응도 조명했다. 이 대변인은 "정상회담을 함께한 기시다 총리는 물론이고, 방일 기간에 만난 12명의 정치 지도자와 10여명의 경제 지도자, 그리고 수백명의 게이오대 학생들까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아소 다로 전 총리는 17일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정치 사정이 있을텐데 방일을 결정해줬다, 양국 공동 이익을 위한 결단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다시 한 번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17일 윤 대통령의 특강을 들은 게이오대 1학년 학생이 '저도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을 하고 싶다, 제가 무엇을 할지 알려달라'고 한 질문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한일관계에서 이런 식의 질문이 나온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질문한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러니 학생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처음 취한 조치도 '김포-하네다 공항' 노선을 재개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16일 오전 숙소에 도착했을 때 로비에 있던 일본인 몇 분이 박수를 쳤다. 일본에서는 굉장히 흔치 않은 일"이라며 "17일 대통령 일행이 숙소를 떠나 공항으로 갈 때는 호텔의 모든 직원이 일렬로 도열해서 대통령 일행이 떠난 후까지 박수를 계속 쳤다"고 전했다.
이어 "연두에 나와 있던 일본 주민들도 (윤 대통령 일행을 향해) 같이 박수를 보냈다"며 "호텔 직원이니까 (환송 행사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 공항 직원들도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 않았나"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기시다 총리도 그에 상응하는 호응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방일 기간 중에 한국과 일본에서 양자 관계에서 보기 드물게 양국의 여론이 일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도 호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양국 여론이)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미국과 유엔(UN) 등 국제사회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호응하면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야당의 역할이고 존중한다"면서도 "역사의 큰 흐름이나 국제질서의 큰 판을 읽지 못하고 너무 지엽적 문제를 제기하거나 과도한 용어로 정치쟁점으로 만들려 하는 것 아닌지 국민들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의 방일이 예정돼 있다"며 "야당 의원들도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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