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대전` 검색시장 넘어 사무현장으로 파고 든다

팽동현 2023. 3.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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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용 기업용 SW 장악 경쟁
MS·구글 치열한 시장 쟁탈전
네이버·한컴 생성AI 접목 분주
MS 워드에 내장된 코파일럿. MS 제공
구글독스에서 생성AI 기능을 통해 구인공고를 자동 작성한 예시. 구글 홈페이지 발췌

챗GPT로 촉발된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생성형 AI(인공지능) 대전이 검색 시장을 넘어 사무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업무생산성을 높여주는 AI를 앞세워 기업용 SW(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클라우드 오피스SW 'MS365'로 지난 한 해에만 410억달러(약 53조7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검색시장에선 구글(93%)이 MS 빙(Bing·3%)를 압도해 왔지만,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선 반대로 MS(85%)가 구글(14%)에 한참 앞서있다.

◇사무 현장으로 AI 전선 확대= 이번엔 구글이 선수를 쳤다. MS의 온라인 이벤트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옛 G스위트)의 새로운 글쓰기 지원 기능을 발표했다. '지메일'과 '구글독스' 등을 통해 제공되는 이 기능은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면 초안을 즉시 작성해주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메시지 정교화와 축약, 어조 수정 등이 가능해 메일 작성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버텍스AI'를 통해 텍스트·이미지 생성AI 구축을 지원하는 기반 모델도 제공한다. 향후 오디오·비디오까지 생성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만에 AI챗봇 등 생성형AI를 구축할 수 있는 '생성형AI 앱 빌더'도 선보였다. 파라미터(매개변수) 5400억개를 지닌 구글의 LLM(거대언어모델) '팜(PaLM)'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좀더 주목받은 쪽은 이번에도 MS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MS365 코파일럿(Copilot)'을 공개했다. LLM 기반 조정·처리 엔진 '코파일럿'을 워드·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팀즈 등 MS365 앱에 내장한다는 계획이다. 워드에선 텍스트 작성·편집·요약·창작을 돕는다. 파워포인트에선 간단한 자연어 명령(프롬프트)만으로 아이디어를 디자인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전환해준다. 엑셀에선 간편한 시각화와 상관관계 파악을 통한 인사이트 확보를 지원한다.

MS는 코파일럿 기반으로 '비즈니스챗'이라는 새로운 기능도 선보였다. MS365 앱에 캘린더·이메일·채팅·문서·미팅·연락처 등 사용자 데이터도 결합, 프롬프트 입력을 통해 채팅 요약, 이메일 작성, 주요 일정 찾기, 프로젝트 기획 등 업무수행에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제품 전략을 어떻게 업데이트했는지 팀에 알려줘"를 입력하면 오전 회의, 이메일, 채팅 히스토리 등을 바탕으로 업데이트 상황을 생성한다. MS365 웹사이트나 MS 빙 검색에 업무용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협업도구 '팀즈'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양사 모두 이런 생성형 AI 기능을 즉시 출시하진 않고 일부 테스터 대상으로 먼저 제공하고 있다. 할루시네이션(거짓말) 등 생성형 AI의 문제점에 대한 사전 검토·보완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경기침체 상황에서의 잠재고객 수요 예측과 함께 해당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서비스 비용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한컴도 생성AI 접목 준비 분주= 한국은 검색뿐 아니라 오피스 시장에서도 글로벌에 비해 자국 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초거대AI 트렌드를 주도하는 MS와 구글이 업무생산성 도구로도 전선을 확대하자 국내 주요 기업들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어 데이터를 더 많이 다뤄온 점을 앞세워 국내 사무현장에 맞는 생성AI 접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한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하이퍼클로바X'를 올 7월 선보일 예정인 네이버는 자사 업무용 협업도구 '네이버웍스'도 AI 수퍼앱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AI 기술을 적용해 문장 생성, 음성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웍스 AI비서'(가칭)도 준비 중이다. 대화 내용을 AI비서가 이해해 필요한 대화 내용을 노트에 정리, 해야 할 일을 등록해 주거나, 주차 위치와 택배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형태로 사용자를 돕는 게 가능해진다.

한글과컴퓨터도 자사 업무생산성 도구에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컴오피스'에서 제공하는 챗봇·번역 등 AI 관련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 접목을 통한 고도화를 기획하고 있다. SaaS(서비스형SW) 버전인 '한컴독스'도 마찬가지다. 메타버스 협업 플랫폼 '코워킹'에서 화상미팅에 필요한 화자 인식과 회의록 작성·요약 등 기능에 생성형AI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컴은 한컴오피스에 적용된 OCR(광학문자인식), 맞춤법검사, 계산엔진 등 문서 요소기술들을 SDK(SW개발키트)로 제공함으로써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콘텐츠 제작, BPM(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 등 AI 관련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삼성SDS, 원오원 등과 논의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투자를 추진 중인 케이단(KDAN Mobile)이 보유한 SaaS 기반 문서 AI, PDF AI, 콘텐츠퍼블리싱 AI, 전자서명 등 기술과 한컴의 문서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과거에 단순보고 및 정보공유에 그쳤던 문서의 한계를 넘어,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원하는 형식으로 쉽게 제공받도록 문서기술과 AI 접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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