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흘러도 또렷한 미소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3. 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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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 삼청 개관전
'한국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이홍경 '여인의 초상'(1926)

어제 본 얼굴처럼 생생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사진가로 알려진 경성사진관 소속 이홍경이 남긴 유일한 여성 초상 사진 원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연말 서울 종로구 삼청동(삼청로9길 45)에 개관한 뮤지엄한미 삼청의 전시 '한국사진사 1929~1982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국내 최초 저온수장고에서 선보이는 우리나라 초기 빈티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사진을 도입한 황철이 촬영한 1880년대 사진부터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초상 사진 원본까지 공개했다.

사진은 종이 위에 화학물질이 첨부된 예민한 매체여서 온도와 습도 환경이 중요하다. 1880년대 사진은 5도 냉장수장고에 보관하면 500년까지 보존될 수 있지만 24도 상온에 놓이면 색깔이 변하고 훼손돼 작품으로 선보일 수 없게 된다. 이곳은 2003년 개관해 우리나라 사진 전시와 자료 수집, 연구를 주도해온 한미사진미술관의 분관이다.

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은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당대의 사진적 조건과 사진가 고유의 미학적 성향을 담았다고 여겨지는 빈티지 프린트로 전시를 구성하고자 했다"며 "어렵게 확보한 빈티지 사진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장고부터 마련하는 게 급선무였다"고 밝혔다. 전시는 4월 16일까지.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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