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망주 수식어는 그만” 이성규, 8000명 넘는 관중 앞서 3안타 1홈런 맹타로 기대감 UP[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3. 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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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가 19일 대구 KT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일 삼성과 KT의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시범경기임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주말이라 입장료까지 받는 경기였지만 총 8443명의 인파가 야구를 보러 모였다.

그리고 수많은 팬들 앞에서 삼성 만년 거포 유망주 이성규(30)가 희망을 쏘아올렸다.

이성규는 3회초부터 손목 통증을 호소한 김현준 대신 경기에 투입됐다.

삼성 이규성이 19일 대구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그리고 3회말 첫 타석부터 장타를 뽑아냈다.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쳐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에도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세번째 타석인 6회에는 담장을 넘겼다.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나온 그의 세번째 홈런이다. 이성규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삼성은 4-1로 승리하며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성규 개인적으로는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던 기록이었다. 홈런 부문에서는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광주 동성고-인하대를 졸업한 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성규는 가진 잠재력은 좋았으나 그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좀처럼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는 능력을 검증받았다. 2017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단한 그는 2018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 1위(31홈런), 타점 1위(79타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1군만 올라오면 작아졌다. 2019년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등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98경기를 뛰었고 10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1할대(0.181)에 머물렀다.

2021시즌은 다시 부상으로 한 해를 통째로 날렸다. 수비 훈련을 하다가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13경기에서 타율 0.074를 기록하는데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더이상 ‘유망주’에만 머무르지 않으려한다. 일단 포지션을 외야수로 굳혔다. 지난 시즌에는 내외야를 함께 소화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외야수로서만 수비 훈련을 했다. 우익수, 중견수, 좌익수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를 할 수 있다.

덕분에 타격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성규는 “내야에 있을 때에는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외야 나가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겨우내 박진만 감독과 박한이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타격을 날리는 방향에 대한 수정에 들어갔다. 이성규는 “감독님이 내가 너무 당겨치는 것을 많이 하니까 방망이를 던지는 듯이 치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맥락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타석에서 자신감을 점차 찾기 시작했고 여유도 생겼다. 이성규는 “시범경기 초반까지 조금 안 좋았는데 타석에 들어갈 수록 여유가 생긴다”라며 “예전에는 그냥 공 보이면 쳤는데 지금은 나만의 코스를 정해놓고 치고 있다”고 말했다.

1993년생인 이성규는 이제 어느덧 서른이 됐다.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민망해질 나이다. 그는 “이제는 진짜 잘해야될 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이성규는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해야 그의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성규는 “팀 내에서 자리를 하나 잡으면 좋겠지만, 우선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그 바람을 알았는지 박진만 감독도 경기 후 이성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성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알버트 수아레즈가 4이닝 5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에서의 두번째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KT는 4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서는 NC가 ‘디펜딩 챔피언’ SSG를 4-3으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대전에서는 키움이 이정후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2-4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양현종의 3.1이닝 무실점 역투로 두산을 8-1로 잡았다. 사직에서는 LG가 롯데를 상대로 5-2로 이겼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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