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졸음쉼터 등 직원 아이디어로 교통사고 예방

2023. 3. 19.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부내륙선의 가남 졸음쉼터 전경. 졸음쉼터는 도로공사 직원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해 전국에 설치됐다. 【사진 제공=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국민안전 최우선의 고속도로 운영을 위해 2028년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5위 수준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6명으로,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176명이었던 2019년부터 4년 연속 100명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20년 전과 비교해 고속도로 교통량이 90% 이상 증가했음에도,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2001년 597명에서 지난해 156명으로 73.9% 감소한 것을 봤을 때 공사의 교통안전 대책이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로공사의 다양한 교통사고 예방대책 중에는 △졸음쉼터 △노면 색깔유도선 △ex-사이렌 △잠 깨우는 왕눈이 △휴식 마일리지 제도 등 직원 아이디어로 시작해 전국에 확대 적용된 사례가 많다.

고속도로 대표 안전시설로 자리 잡은 졸음쉼터는 휴게소 간 거리가 먼 노선의 유휴용지(미사용 버스정류장·폐도 등)를 활용해 운전자 휴식공간을 설치하자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졸음쉼터는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서 241개가 운영 중이며, 고객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설치 등 개선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졸음쉼터 설치 이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전과 비교해 약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공사는 2023년까지 졸음쉼터 13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노면 색깔유도선 설치도 공사 직원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된 사례다. 도로공사 지사에서 도로관리를 담당하던 직원이 서해안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를 계기로 운전자들이 진입로를 혼동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색칠놀이에서 착안해 도로에 색을 입혀 진입로를 안내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연구용역을 통해 노면 색깔유도선이 사고 감소 효과가 크다는 결과를 얻었고, 그해 말 국토부는 '노면 색깔유도선 설치 및 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이후 2021년 4월부터는 정식으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명기되면서 노면 색깔유도선은 법적 근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도로공사는 음향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뇌파실험을 비롯한 다양한 청감테스트 등을 거쳐 독수리 울음소리를 기반으로 고속도로에 최적화된 '유지보수 작업장 전용 사이렌(ex-사이렌)'을 개발했다. 새롭게 개발된 경고음은 이색적인 소리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소리 전달력이 높아 작업장 후미 운전자의 경각심을 최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화물차 후미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잠 깨우는 왕눈이'도 있다. 잠 깨우는 왕눈이는 눈(目) 모양의 반사지 스티커로, 주간에는 후방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스티커로 유도하고, 야간에는 전조등 빛을 약 200m 후방까지 반사시켜 전방 주시 태만과 졸음운전을 예방한다. 왕눈이 스티커는 사진으로 표현된 눈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정직한 행동을 유도한다는 이론(영국 뉴캐슬대 연구 결과)인 '감시의 눈' 효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으며, 개발 당시 고객 체험단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추돌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94%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장시간·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고, 운전 중 충분한 휴게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휴식 마일리지' 제도도 호평을 받고 있다.

휴식 마일리지 제도는 2021년 3월부터 시행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의 강화된 휴식기준에 맞춰 화물운전자의 자발적 휴식문화 정착을 위한 직원 아이디어로 제안됐다. 운전 2시간 이내에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설치된 QR코드를 활용해 휴식을 인증하면 횟수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