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승합차 5종 무료로 빌려 탄다…광주시, 취약계층 ‘휴일 공용차량 대여’ 인기
가족들과 주말 봄꽃 여행을 준비하는 A씨는 차량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1.5t 트럭이 있지만 운전석과 보조석만 있어 아내와 두 딸을 태우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차량을 빌리는 것도 부담이 크다.
A씨가 고민을 해결하게 된 것은 광주광역시가 시행하고 있는 ‘공용차량 공유 사업’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토요일과 공휴일 원하는 날짜를 정해 신청만 하면 별도 이용료 없이 전기차와 승합차 등을 선택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A씨는 “차량 걱정 없이 가족들과 자유롭게 여행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3년 만인 이달부터 재개한 공용차량 공유 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업은 2018년 처음 시행됐다. 이후 2020년 2월까지 2년 만에 총 1103가정(4708명)이 이용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면서 서비스를 재개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왔다.
지난 4일부터 재개된 사업 역시 이용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시행 첫 주말인 지난 4~5일 13가정(61명), 11~12일 7가정(35명), 18~19일 9가정(46명)이 공유 차량을 이용했다. 다가오는 주말이나 한 달 뒤 휴일까지도 예약이 되거나, 신청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차종은 쏘울(전기차)·K5·모닝·캐스퍼 및 카니발(승합차)로 차종 별로 각 3대씩 총 15대이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유류비가 따로 들지 않은 쏘울이다. 다음으로는 6인 이상 승차할 수 있는 카니발이다.
광주시는 여러 명이 동일 차량을 신청한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순서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또 운전자는 만 26세 이상으로 최근 2년간 중과실 사고 경력과 5년 이내 음주운전 이력이 없어야 한다.
이용 시간은 토요일 또는 공휴일 시작일 오전 8시 광주시청에서 차량을 받아 공휴일 마지막 날인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추진한 사업인 만큼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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