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할···3월의 김도영, 올해 KIA는 믿는다
지난해 시범경기는 김도영(20·KIA)의 무대였다. 타율(0.432), 안타(19개), 출루율(0.432) 모두 1위에 올랐다. 고졸신인이지만 초고교급 내야수로 일찍이 주목받았던 김도영이 시범경기에서 화력을 터뜨리면서 기대는 한껏 치솟았다.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시범경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의 고졸신인 사상 최초의 개막전 톱타자로 나갔지만 타격에 적응하지 못해 점점 벤치로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해 완전히 달랐던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신인 김도영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시범경기 때는 타율을 다 끝나고 봤다. 학교 때랑 똑같이 했는데 성적이 그렇게 나와서 해볼만 하겠다 생각했는데 개막하니 벽이 높았다. 거기서 당황했고 생각이 많아졌었다”고 돌이켰다.
2년차가 된 김도영의 시범경기 방망이는 올해도 터지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 19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을 때렸다. 홈런 2개를 쳤고 7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2개를 성공했다.
지난해와 조금 차이가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김도영은 정말 잘 쳤다. 중반까지는 5할대 타율을 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삼진이 늘었고 볼넷은 없었다. 19일 두산전에서 삼진 2개를 기록한 김도영은 18일까지 앞서 5경기에서는 22타석에서 삼진이 단 1개였다. 지난해에는 45타석에 서는 동안 한 개도 없었던 볼넷은 현재 2개를 기록 중이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은 잘 칠 수 있었지만 시범경기 막바지부터 개막 이후로는 점점 투수들의 실투가 급감하면서 혼란을 겪었던 고졸신인 김도영은 첫해의 경험을 아주 쓰고 좋은 약으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 폼을 정립할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고, 체력과 유연성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가 KIA의 공격과 수비 모두 그림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이에 “감독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1년 치르고 나서 자존감이 좀 낮아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의 ‘영광’은 이미 지난해 6월 즈음 싹 다 잊은 김도영은 시즌 중반부터 새롭게 출발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다시 기록 중인 ‘4할’은 지난해 ‘실패’로 자존감이 낮아졌던 김도영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안겨주는 징표가 되고 있다.
김도영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했을 때 타석에서 느낌은 다르다. 시범경기 성적에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지금 잘 쳐야 앞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 타격감을 유지하고 싶다.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도 김도영을 개막부터 톱타자로 기용할 계획인 KIA 역시 지난 시즌과는 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어느 정도 불안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작년의 아픔과 실패를 교훈 삼아 빠르게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잘 하고 있는 모습도 확실히 작년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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