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2년만 관리종목 해제, 이사회도 바꾼다
코오롱생명과학이 2년 만에 관리종목 신세를 벗어났다. 지난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TG-C) 기술수출, 케미칼 사업의 실적 호조세 지속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룬 영향이다. 불확실성을 떨쳐낸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사회 재편에도 나선다. 임상이행연구 권위자를 새 사내이사로 영입하기로 하는 등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로써 코오롱생명과학은 2년 만에 관리종목 꼬리표를 뗐다. 관리종목은 최근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4사업연도 발생하거나,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연결기준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발생한 기업에 지정된다.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요건에 모두 해당했다. 지난해에는 2021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긴 했지만,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익 기준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 실적은 2020년부터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의 경우 2019년 인보사 허가가 취소되고 2020년 역성장하긴 했지만, 2021년 1655억원, 2022년 1924억원 순으로 연평균 2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익은 작년 40억원 적자에서 올해 2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케미칼(원료의약품·기능성 소재) 사업 부문이 연 수백억원대 이익을 내면서 실적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작년에는 다른 축인 바이오 사업 부문 실적까지 개선됐다. 매출이 161억원으로 전년대비 1384% 폭증했다. 영업손실과 세전손실은 각각 186억원, 91억원으로 전년대비(232억원·214억원) 손실폭이 크게 축소됐다. 싱가포르 주니퍼 바이오로직스와 체결한 총 7234억원 규모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 덕분이다. 이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150억원이었는데, 판매권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과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절반씩(75억원) 나눠 가졌다.
관리종목 해제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등 향후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실적과 함께 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여유가 생겨서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외에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KLS-2031), 항암제(KLS-3021) 등도 개발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견실하게 사업을 영위해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이우석 대표·조영우 전무·김수정 상무), 사외이사 1명(이찬희 교수)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사외이사 1명만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코오롱생명과학 정관을 보면 '이사는 3인 이상,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사외이사 후보가 1명만 올라온 만큼, 이사 수는 더 늘어나지 않고 현재의 4명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사회 구성원 4명 중 3명이 바뀌게 된다.
특히 주목받는 이가 김선진 후보다. 김 후보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 한미약품 R&D 충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전문분야인 임상이행연구(신약 후보물질 위탁받아 개발과정 컨설팅과 맞춤형 임상계획 제공) 기업 플랫바이오를 설립했다. 코오롱과는 2020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코오롱티슈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 사임했고, 직후 코오롱티슈진 최고의학책임자를 맡아 인보사 미국 3상을 총괄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당사 주력사업인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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