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줄로 사과, 무슨 의미있나”..박명수표 사이다 ‘말말말’[Oh!쎈 펀치]
[OSEN=김나연 기자]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대쪽 같이 예능 31년을 보낸 것처럼, 앞으로도 저의 의견을 밝히도록 하겠다”
2015년부터 8년째 KBS 쿨FM '라디오쇼' DJ를 맡으며 매일 낮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는 박명수가 예능생활 31년의 관록이 느껴지는 소신발언으로 대중들의 찬사를 얻고 있다.
그동안 박명수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가치관이 담긴 '어록'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바 있다. 무려 6년 전에 했던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는 발언은 잊을만 하면 각종 커뮤니티에서 재조명 되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을 정도.
'무한도전' 시절부터 적재적소에 쓰이는 '레전드 짤'을 숱하게 남기며 회자되고 있는 그의 명성은 현재 진행형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야 하는 만큼 오히려 옳은걸 옳다고, 잘못된걸 잘못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음에도 매일같이 터지는 연예계나 사회 이슈에 대해 소신있게 목소리를 내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
이에 박명수는 "소신 있는 사람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소신은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고, 누구의 편을 들지 않는다"며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대쪽 같이 예능 31년을 보낸 것처럼, 앞으로도 저의 의견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명언제조기' 박명수의 '최신 어록'들을 살펴보자.
# 음주운전
연예계에 잇따른 음주운전 이슈가 발생했던 지난해 10월, 박명수는 음주운전의 문제를 강조하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당시 박명수는 "혼자 술 먹고 음주운전 하는 경우는 없지 않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말려야 하는데 안 말려서 그러는 거다. 차키를 뺏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게 버릇이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지만 실수를 하면 다시는 그러지 말고 참회를 해야 하는데 또 하면 버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분은 운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운전을 안 한다고 하고 살아야 할 것"이라며 "술을 먹는 건 좋지만 절대로 운전 하면 안된다. 내가 다치면 괜찮은데 남에게 피해주면 안된다. 귀한 자식들, 부모들 다치게 하면 그걸 평생 어떻게 안고 사냐. 나는 삼진아웃도 잘못된 것 같다. 한 번 걸려서 면허취소 나오면 3년 동안 운전 못하게 해야한다. 3번의 기회를 왜 줘야 하는 거냐. 버릇인데. 개인적인 생각이다. 연말로 넘어가면 술자리가 많을 텐데 대중교통 이용하고 절대 운전은 하면 안된다. 기사님들 끝까지 책임져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 이태원 참사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압사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박명수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위해 "애도 기간 만큼은 차분하게 진행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며 자체적으로 라디오의 톤을 조절했다. 차분한 분위기로 소통보다는 신청곡 위주의 진행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한 것.
또 박명수는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부모 입장에서 어떤 말을 해도 가슴 아프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웃는 것도 사치 같다"며 "우리 마음속에 평생 오늘의 일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건가. 반복이 되면 안 된다. 혼나야 한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데 또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한번 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라고 안전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거듭해서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후로도 박명수는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기 직전까지도 "애도기간이 끝난다고 우리가 원상태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애도하는 마음과 슬픔은 계속 이어진다. 물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서 일을 열심히 하고, 삶을 무탈하게 지내는 것 역시 우리의 도리", "이번 주는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 같다. 너무 서둘러서 잊지 말자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잊지 말고 계속 기억하고 또 기억했으면 한다" 등의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 3·1절 일장기
올해 3월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장기를 내건 가정의 사진이 확산돼 공분을 샀다. 3.1절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만큼 일장기를 내건 행위에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던 바.
이에 박명수 역시 해당 논란을 언급하며 "한 언론사가 이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한국과 일본이 과거에서 벗어나 협력해 나아가야한다는 취지로 일장기를 걸었다'라고 했다며 3.1절을 폄하할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 안 된다. 그게 제정신에 말한 거냐.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분노했다.
그는 "광복 이후로 이런 건 처음이다. 일본 사람도 일장기를 안 걸거 아니냐. 무슨 생각으로 그러냐"며 "순국열사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고 국가 독립을 위해서 노력하신 분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동이 아니냐. 너무 어이가 없다.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면 말이 되냐. 이게 독도에 가서 일장기 흔드는 거다. 기가 차서 다들 대꾸를 안하는 거다. 정신 좀 바짝 차려라. 그렇게 좋으시면 그쪽으로 가서 살아라"라고 일갈했다.
# 학교폭력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던 박명수는 쏟아지는 연예계 학폭 논란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소신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 2021년, 학폭 이슈가 기승을 부리던 당시 "과거 학교 다닐 때 이런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한 번 때리고 마는 친구는 없다. 한 번 때린 친구들은 또 때린다. 정신차려야 한다"며 "미성년자일 때, 철없을 때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사과는 해야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의 사과가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아니라 "학교폭력을 안 했다고 거짓말하면 이 바닥에서 떠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박명수는 지난 3일에도 재차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학교에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한다"라고 시스템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시간이 지났으니 괜찮겠지’ 하면 안 된다. 기사 한 줄로 죄송하고 사과하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피해자는 가슴에 계속 남는다. 받아 줄 때까지 찾아가서 사과해야 한다. 결국 남을 괴롭히면 자신이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진심어린 사과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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