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오즈 탄생 220주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4월의 낭만

송상호 기자 2023. 3. 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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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4월13일과 14일 오후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VI –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특별히 동양인 최초로 2012년 독일 오페레타상 지휘자상을 받았던 지중배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환상교향곡 C장조, 작품번호(Op) 14’와 존 애덤스의 ‘완벽한 농담’으로 구성됐다.

이번 무대는 프랑스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탄생 2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관객이 만날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환상교향곡’이다. 베를리오즈는 당시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에 출연한 연극 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 첫눈에 반해 열렬히 구애했지만 거절당했다. ‘환상교향곡’은 그가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때 완성했다. 실연의 아픔을 작곡으로 승화한 것이다. 

각 악장마다 제목이 달린 표제 교향곡의 형식이며, 1악장 ‘꿈, 열정’, 2악장 ‘무도회’, 3악장 ‘들판의 풍경’,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5악장 ‘마녀의 밤, 축제의 꿈’ 등 총 5악장으로 구성됐다. 이 곡은 당대 교향곡이 일반적으로 취하던 4악장제가 아니라, 선배 작곡가인 베토벤의 ‘6번 교향곡(전원 교향곡)’의 5악장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베를리오즈는 베토벤을 자신의 음악적 지향점으로 삼아 그의 음악을 분석·연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대규모 편성, 무대에 잘 올리지 않는 악기의 도입 등으로 당시 교향곡의 선진국 격이던 독일 현지에서도 베를리오즈의 시도에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왼쪽부터)에스메 콰르텟, 지중배 지휘자. 경기아트센터 제공

특별히 이날 공연에는 에스메 콰르텟이 무대에 함께한다. 에스메 콰르텟은 세계적인 귄위의 실내악 콩쿠르인 ‘런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지난 2018년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의기투합해 결성된 팀이다.

이들은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2012년 작품인 ‘완벽한 농담’을 국내 초연한다. ‘완벽한 농담’은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를 동반하는 곡의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다채로운 베토벤 음악을 재해석한 뒤 배열한 작품이다. 에스메 콰르텟과 국내 오케스트라의 첫 협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지중배 지휘자는 “낭만주의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환상교향곡’을 통해 현대의 관객들이 인간의 희로애락과 예술이 어떻게 연동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지난날도 함께했던 꿈과 정열 가득한 파트너인 경기필과의 이번 협연이 풍성한 감정이 쏟아지는 4월의 낭만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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