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4까지 만들어놓고…오픈AI CEO는 왜 AI 우려 할까?

장세훈 기자 2023. 3. 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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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CEO “AI, 가장 위대한 기술 될수도…조금 무서워”
ABC뉴스 인터뷰…“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도”
“DB 아닌 추론 엔진…주요 정보 출처로 사용돼선 안돼”

“AI(인공지능)가 조금 무섭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 ‘챗GPT’의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 기술의 파급력을 언급하며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AI를 두렵다고 말한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닌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이다. 그는 이전 버전 대비 진화한 초거대 AI 모델인 ‘GPT-4’를 발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GPT-4[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알트만 CEO는 GPT-4 출시를 계기로 ABC뉴스와 인터뷰하며 AI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이어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17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기술에 실존적인 위험이 뒤따를 수 있지만, 이는 인간이 개발한 가장 위대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이것(AI 기술)을 조금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픈AI의 신규 AI 툴 ‘GPT-4’의 출시에 맞춰 진행됐다.

GPT-4 소개하는 오픈AI 그렉 브록먼 회장[오픈AI 유튜브 캡처.


기존 모델과 비교해 GPT-4의 가장 큰 차별점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를 보고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또한 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용자들도 직접 게임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 능력이 향상됐다. 처리할 수 있는 단어량은 2만5천개 수준으로 기존보다 약 8배 늘어 미국 변호사 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도 상위 10%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트먼은 그러나 GPT-4에 대해서도 “완벽하지는 않다”며 이러한 기술이 위험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ABC에 털어놨다.

그는 AI 기술이 대규모 허위정보 유포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 기술은) 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달리 안전장치로 제한을 두지 않고 (AI 기술을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사회가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AI 리더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소름 끼치는 발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트먼은 챗GPT가 이용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챗GPT[노드VPN 제공.


그는 “사람들에게 가장 주의를 주고 싶은 건 ‘환각(hallucination) 이슈’”라며 “이 모델은 완전히 지어낸 이야기를 사실인 것처럼 내세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오픈AI의 기술은 “팩트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추론 엔진”으로 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억’보다는 ‘추론’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GPT-4는 기존 ‘GPT-3.5’보다 정확성이 40% 이상 향상됐으나, 이를 정보의 주요 출처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올트먼은 챗GPT 기술을 대중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모으는 작업의 중요성도 잊지 않고 짚었다.

그는 “이 기술을 비밀리에 개발하다가 갑작스럽게 ‘GPT-7’을 세상에 내놓을 경우 단점이 훨씬 많이 드러날 것”이라며 “사람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단점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그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에 대해 “인류는 거대한 기술적 전환에 완벽하게 적응해왔다”며 “하지만 한 자릿수의 해가 지나는 동안 기술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나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교육 과정에 챗GPT가 사용되는 데 대해서는 “개인별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가장 흥분되는 지점”이라며 어떠한 영역에서든 일종의 ‘부조종사’(co-pilot)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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