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지켜낸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향후 전망은?[인사이트]

손재철 기자 2023. 3. 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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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DFG 탈락···신세계·신라·현대百 3파전

‘중국에 안방을? 이건 아니잖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1차 경합 결과, 신세계디에프·호텔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이 2차 심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 CDFG’는 최종 탈락됐다.

‘조 단위’ 자본을 등에 업고 한국 마켓 진입을 시도한 ‘CDFG’를 토종 면세점들이 원천봉쇄 작전으로 막아낸 셈이 됐다. 이로써 중국 국영 면세점은 향후 10년 간 인천공항 면세점에 사업권을 얻지 못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 1차 경합 결과, 신세계디에프·호텔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이 2차 심사 대상자로 선정됐고 ‘중국 CDFG’는 최종 탈락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라·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사와 중국 국영 면세점그룹(CDFG) 등 5개사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 및 경쟁 입찰가격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각각의 사업권역별 복수 사업자를 지난 17일 최종 선정했다.

먼저 인기가 많은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구역 사업권 및 DF3·4구역은 신세계와 신라가 복수 사업자로, DF5구역은 신세계와 현대·신라 3곳이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 면세권을 수 년간 지켜온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탈락했다. 결국 업계에선 신세계와 신라가 2차 심사에서 차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입찰에서 동종 업계가 긴장했던 시나리오는 세계 최대 면세 기업 CDFG가 한국 면세 시장에 랜드마크인 인천공항 면세권을 거머쥐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9월 말 CDFG의 현금성 자산이 무려 1조4777억원(78억위안)에 이른데다 ‘인천’ 진입을 발판 삼아 CDFG가 글로벌 성장을 꾀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CDFG가 인천공항 상륙에 성공할 경우 시내면세점까지 넘볼 단초를 열어줄 가능성도 열려 면세업계의 긴장도는 상당했다. 실제 대응책 마련이 면세 업계 내에서 논의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중국 CDFG는 결과적으로 밀려났다.

CDFG가 예상보다 낮은 입찰 금액을 쓰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대응해 나선 신라, 신세계가 비교적 높은 입찰가를 쓴 것이 주효했다.

물론 CDFG도 입찰가를 떠나, 국내 면세기업보다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피력했지만 종합 점수 경쟁에서 허들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과를 두고 면세업계는 ‘천만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변 계약은 한번 취득하면 그 사업권이 10년 동안 기본 유지되는 장기계약이어서 CDFG가 들어온다면 거대 자본 아래 기존 생태계 구도가 깨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선정된 사업권별 복수 사업자를 관세청에 통보했다. 이에 다음달 중 관세청 심사를 거쳐 각 권역별 최종 낙찰 기업들이 정해진다. 구역별 최종 낙찰자는 7월 중으로 계약 내용 아래 사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업권 제공 기간은 이로부터 향후 10년 간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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