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곳곳에서 산불 20여건 발생···담뱃불·화목보일러·쓰레기소각 등이 원인

윤희일·강현석·이삭 기자 2023. 3. 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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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산불진화대원들이 강원 평창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18~19일 전국 곳곳에서 20건 가까운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중 일부는 담뱃불이나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 농업폐기물소각, 입산자 실화 등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오전 9시20분쯤 전남 순천시 별량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시간만인 19일 오전 9시3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4개 마을 주민 59명이 일시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또 산림 15㏊가 잿더미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인근의 목장과 사찰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당국은 헬기 16대와 차량 20대, 인력 75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험준한 지형과 최대 초속 14m의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9일 들어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진화에 속도를 냈다. 순천 지역에는 18일과 19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됐고, 초속 2∼3m의 바람이 불었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8일 전남 순천시 별량면 야산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18일 오후 3시38분쯤 강원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도 산림 약 15㏊를 태우고 약 9시간 만에 꺼졌다. 당국은 장비 32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 등 364명을 투입해 19일 오전 1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마치고 남은 불씨를 끄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산불 현장에는 순간 최대 초속 8m의 바람이 분 데다 급경사지와 암석지 등 험한 곳이 많아 당국이 진화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 주민 7명이 한때 마을회관에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산림 당국 등은 화목보일러를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야산에서도 19일 낮 12시 9분쯤 산불이 발생했다가 41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당국은 산불진화헬기 1대, 산불진화장비 12대, 산불진화대원 84명을 투입해 12시 50분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당국은 주민의 담뱃불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산불 발생 원인과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19일 밤 강원 평창 산불 현장에 투입된 야간에 산불진화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19일 오전 5시 50분쯤 전남 보성군 회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시간 50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당국은 헬기 4대, 산불진화장비 9대, 산불진화대원 60명을 투입 오전 7시 40분쯤 주불 진화를 끝냈다.

당국은 인근지역 주민이 농업폐기물을 소각하던 중 불씨가 산으로 번지면서 난 것으로 보고 불을 낸 용의자를 붙잡아 산불이 난 구체적인 과정과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오후 3시 1분쯤 전남 화순군 청풍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3시간 29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당국은 이 산불이 입산자의 실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불을 낸 사람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하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18일에만 전국에서 14건의 산불이 났고, 19일에는 5건이 발생했다”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또 불이 날 가능성이 큰 만큼 불씨 취급에 주의해 줄 것을 국민께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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