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워런 버핏에게 SOS...은행주 매입 요청했나?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3. 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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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하시에 은행 전용기 20대 도착
버크셔 이번에도 구원 투수 나설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바이든 행정부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을 접촉했다. 이를 놓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 리스크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버핏에게 구원 투수로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투자사인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현재 금융 혼란을 해결한 방법에 대해 광범위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블룸버그는 “버핏이 미국 지역 은행에 대해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버핏은 미국이 금융 위기에 빠졌을 때 마다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고 골드만삭스가 위험에 빠지자 약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들여 우선주를 사들였다. 이후 골드만삭스 주가는 안정을 찾았다. 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후폭풍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폭락하자 50억 달러를 투자해 소방수 역할을 바 있다. 아울러 금융 위기에 하락한 GE, 다우케미칼, IBM 등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은행 최고경영자(CEO)용 전용기 약 20대가 오바하시에 착륙했다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웨스트 얼라이언스 뱅코프, 팩웨스트 뱅코프,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자이온 뱅코프, 키코프, 피프스 써드 뱅코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놓고 버핏이 중소 은행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버핏을 상대로 긴급 도움을 요청한 까닭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염려감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리콘밸리뱅크와 시그니처뱅크가 잇따라 파산하고 14위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마저 뱅크런에 직면하려 하자, 미국 정부는 대형 은행에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1개 은행이 총 300억달러를 대여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또 다른 화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 회장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의 파산 위험을 대형 은행들로 확산시킨 꼴”이라고 지적했다. 염려감 확산에 S&P 500 금융 섹터는 17일 하루 3.29% 급락했다. JP모건 3.78%, BoA 3.94%, 웰스파고 3.92% 등 대형 금융주가 줄줄이 떨어졌고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32.8%, 팩웨스트 뱅코프 18.9%, 웨스트 얼라이언스 뱅코프 15.1% 등 중소 금융주는 폭락세를 보였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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