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승객맞이 인천항 ‘들썩’

황남건 기자 2023. 3. 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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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만에 ‘유로파 2호’ 입항... 인천 시내 관광 무료 셔틀 운영
공연·한글 체험 등 환영 행사도
19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제1부두로 독일 크루즈선인 유로파(Europa)2호가 관광객과 승무원 600여명을 태운 채 입항하고 있다. 이날 입항한 크루즈선은 3년만에 인천항에 입항한 것으로 유로파 2호의 승선객들은 한국관광등을 위해 약 13시간 가량 머문 뒤 일본으로 떠난다. 장용준기자

 

“시장 치킨이 맛있다면서요? 인천 전통시장의 기대가 큽니다.”

19일 오전 7시께 인천 중구 인천항 제1부두. 지난 2019년 10월 코로나19로 크루즈선 입항이 멈춘 뒤 3년 6개월 만에 독일 크루즈선인 하팍로이드사의 4만3천t급 ‘유로파(Europa) 2호’가 들어왔다. 승객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배에서 내린다. 인천에 첫발을 내디딘 1번째 승객 카렌씨는 환영의 의미를 담은 꽃목걸이를 받았다. 그는 “한국의 왕이 살던 궁과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을 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크루즈선 승객을 맞이하는 인천지역 여행사 직원들과 전세버스 기사들도 모두 활기차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보인다. 전세버스기사 서영식씨(62)는 “그동안 크루즈선을 타고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없어 지갑사정이 안 좋았는데, 3년 만에 외국인 손님을 태워 너무 좋다”고 했다. 여행객들의 가이드를 맡은 김성윤 크루즈갤러리㈜ 대표이사는 “독일에서 여행객들과 만나니 이제는 여행업이 회복하는 것을 실감한다”며 “인천에 크루즈가 자주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날 국악 앙상블 공연과 전통의상 체험,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 등 이들의 입항을 환영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 크루즈선은 승객 275명과 승무원 370여명을 태우고 지난 11일 홍콩에서 출항해 일본 오키나와·나가사키, 부산을 거쳐 이날 인천으로 들어왔다.

인천시와 IPA 등은 승객들이 인천항을 출항하기 전 인천 시내를 관광할 수 있도록 내항1부두에서 중구 신포시장과 월미도를 경유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스마트도시 관광을 위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트라이보울과 G타워를 둘러봤다. 또 인천의 원도심인 중구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을 4시간 동안 돌아보기도 했다. 게오르크 에밀씨(82)는 “인천에 처음 왔는데 치킨이 유명하다고 들었다”며 “인천 신포시장에서 치킨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특히 유정복 시장은 선박 선장 등 선사 관계자에게 기념패와 꽃목걸이 등을 주기도 했다. 유 시장은 “올해 인천항에는 이번 ‘유로파2호’를 포함해 크루즈가 총 11번 더 입항할 예정”이라며 “크루즈 관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IPA는 다음달 7일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재개장한다. 이 터미널은 2019년 4월 개장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 여파로 3년 넘게 문을 닫아왔다.

최준욱 IPA 사장은 “3년 만에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과 승객, 승무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인천을 찾는 유로파 2호를 포함해 모두 12척으로 예상 승객 수는 1만8천여명 규모다. 다음달 7일 독일 튜이(TUI CRUISE)의 9만8천t급 마인 쉬프(Mein Schiff) 5호가 승객 2천800명을 태우고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입항할 예정이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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