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美은행주 떨어지자 中은행은 쑥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3. 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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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의 은행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되면서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냉혹한 글로벌 증시인 셈입니다.

SVB 사태가 발생한 지난 9~10일(현지시간) 이후 지난 5일간 미국 대형 은행의 주가는 5% 안팎 하락한 반면 중국 대형 은행의 주가는 5% 안팎 상승했습니다. SVB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속에서 아직까지는 대형 은행답게 주가는 묵직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 톱 10 은행의 주가 흐름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는 일반 회사와는 달리 자산으로 순위 매기는 경향도 일부 있습니다만 ‘글로벌주 열전’은 시가총액으로 비교하겠습니다.

‘세계 시총 1위’는 JP모건체이스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회사입니다. JP모건체이스 시총은 3703억 달러(약 485조원)로 국내 시총 1위 KB금융(약 20조원)의 20배가 넘습니다. 2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로 시총이 2244억 달러(약 293조원)이고, 3위는 중국의 ICBC 은행으로 시총이 2225억 달러(약 290조원)입니다. 이들까지 시총 2000억 달러(약 260조원) 이상입니다.

놀랍게도 세계 톱10 은행 가운데 중국 은행이 4개나 포함됐습니다. 세계 톱10에는 미국 은행 4개, 중국 은행 4개, 영국 은행 1개, 캐나다 은행 1개입니다.

지난1년동안 35% 하락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1년 수익률(2022년 3월 21일 종가와 2023년 3월 17일 종가 비교)이 35.1% 하락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한 지난 9~10일(현지시간) 이후에도 9.8% 하락했습니다.

지난 9일 종가는 30.54 달러였으나 현재 3월 17일 종가는 27.82달러 입니다. 다른 미국계 대형 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는 3.6%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8.9% 하락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난 4분기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컨센서스는 상회했지만 JP모건체이스 대비 아쉬운 실적을 올렸습니다.

BOA의 4분기 순익은 1년전 대비 1.9% 증가한 69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10.4%나 상회했습니다. 나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JP모건보다 컨센서스 상회폭이 적었던 이유는 이자이익 증가 폭이 낮았기 떄문입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BOA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22%로 전분기대비 16bp 상승에 그쳤는데 금리 인상 효과가 글로벌 마켓 사업부의 조달비용도 상승시키면서 NIM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 상업용대출 및 신용카드대출 확대에 따라 대출잔액은 전분기대비 1.2%, 1년전 대비 5.8%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147억달러로 전분기대비 6.7% 증가했지만 시장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IB수익이 11억달러로 1년전 대비 54% 급감했고, 자산관리수익도 다소 부진했지만 채권∙외환∙원자재 등 트레이딩수익이 1년전 대비 37% 증가했으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 주식 트레이딩수익도 1년전 대비 1% 가량 증가해 전체 비이자이익은 11.5% 감소에 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BOA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부터는 이자이익 증가세 둔화가 확인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이자비용도 재택근무 종료, 자산관리(WM) 인력채용 확대, 임금 상승 등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BOA 측은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더라도 인력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치열한 디지털전환 경쟁 속에서 비용 증가가 어느정도 수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빌 나이그렌(오른쪽) [CNBC 방송 화면 캡처]
한편 미국의 유명 가치투자자가 현재 SVB발 금융 혼란 속 은행주 매수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크마트펀드의 빌 나이그렌(Bill Nygren)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관심이 SVB의 실패에서 벗어나 좋은 투자라고 생각되는 금융주로 이동함에 따라 은행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S&P500에 너무 큰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평균 이상의 은행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은행이 정말 잘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을 일렬로 줄세워서 비교하는 코너입니다. 적게는 몇개, 많게는 수십개 기업을 한꺼번에 살펴보면 잘나가는 주식, 못나가는 주식이 바로 읽힙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 하시면 더 빠르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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