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서 교황청 외교사절 철수…좌파 오르테가 정부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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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와 교황청 사이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니카라과에서 교황청 외교사절이 철수했다고 AP, AFP, dpa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 포털을 인용해 전했다.
교황청은 또 주니카라과 교황 대사관도 폐쇄했다.
그 직후 니카라과 외무부는 "(교황청과의) 외교관계 중단이 제안됐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교황청 대사대리에게 일주일 안에 떠날 것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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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니카라과와 교황청 사이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니카라과에서 교황청 외교사절이 철수했다고 AP, AFP, dpa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 포털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사대리(Charge d'Affaires)로 최근 1년여간 주(駐)니카라과 교황 대사관의 책임자 역할을 해 왔던 몬시뇰 마르셀 디우프가 전날 니카라과를 떠나 코스타리카로 갔다.
교황청은 또 주니카라과 교황 대사관도 폐쇄했다. 이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2018년 집권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가톨릭 탄압의 강도를 높이면서 가톨릭 계열 대학들을 폐쇄하고 수녀회를 추방했다. 이에 따라 종교계 인사 수십명이 체포되거나 국외로 피신했다. 작년 3월에는 당시 교황 대사가 추방당했다.
최근에는 니카라과 정부가 마타갈파 교구장인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를 투옥한 사건이 특히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작년 8월부터 가택연금된 알바레스 주교는 다른 222명의 반정부 인사들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라는 추방 명령을 받았으나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 사제들과 함께 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니카라과 항소법원은 바로 다음날인 2월 10일에 알바레스 주교에게 반역죄와 허위정보유포죄 등을 적용해 니카라과 시민권을 박탈하고 26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선고가 나온 당일에 아르헨티나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르테가 정부를 '무례한 독재정권'이라고 지칭하고 히틀러 정권에 비유했다.
그 직후 니카라과 외무부는 "(교황청과의) 외교관계 중단이 제안됐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교황청 대사대리에게 일주일 안에 떠날 것을 통보했다.
다만 이번 외교사절 철수와 공관 폐쇄로 바티칸과 니카라과 사이의 외교관계 자체가 단절돼 상호 미수교 상태가 된 것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교황청은 현재 북한, 중국, 라오스, 소말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약 10개국과 공식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한편, 교황청이 각국에 보내는 고위 외교사절은 공식적으로 '교황 대사'(nuncio)로 불린다.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 외교관계에서 쓰이는 '대사'(ambassador)라는 표현이 언론 등에서 쓰이기도 하나 공식 명칭은 아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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