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터뜨린 터너의 만루홈런, WBC 4강으로 가는 미국
달아나면 따라잡고, 뒤집으면 다시 뒤집었다. 베네수엘라가 멀티홈런으로 기세를 올리자 미국이 역전 만루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명승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로 라인업을 꽉 채운 양국의 난타전 끝에 미국이 웃었다.
미국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9-7로 이겼다. 5-7로 끌려가던 8회초, 트레아 터너의 만루홈런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미국은 1회초 먼저 기세를 올렸다. 마이크 트라우트, 폴 골드슈미트, 놀런 아레나도가 3연속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았다. 리그 최고의 장타자들이 간결한 스윙으로 베네수엘라 선발 마틴 페레스를 무너뜨렸다.
‘죽음의 조’라던 D조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한 베네수엘라의 공격도 매서웠다. 1회말 루이스 아라에스가 곧장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미국을 추격했다.
베네수엘라는 2-5로 끌려가던 5회말 대거 4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랜스 린에 이어 미국의 2번째 투수로 올라온 대니얼 바드의 제구 난조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를 알뜰하게 챙겼다.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가 2타점 동점 2루타를 쳤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역전 희생플라이를 쳤다. 베네수엘라는 7회말 아라에스가 다시 홈런을 때려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지난해 시즌 타율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지만, 홈런은 빅리그 4년 통산 14개에 그쳤던 아라에스가 이날 한경기에만 홈런 2개를 때려내는 ‘단기전의 괴력’을 선보였다.
베네수엘라의 4강 진출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8회초 다시 요동쳤다. 직전 이닝 2사 1·3루 위기에서 카일 터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던 호세 퀴하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팀 앤더슨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나온 피트 알론소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퀴하다는 J.T. 리얼무토까지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사만루에서 베네수엘라는 실비노 브라초를 구원투수로 올렸다. 타석에는 트레아 터너가 섰다.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터너가 3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137㎞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왼쪽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4m 역전 만루홈런이 가장 극적인 순간 터져나왔다. 터너가 괴성을 지르며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베이스를 밟았다. 미국 모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그를 부둥켜안았다. 브라초는 글러브를 집어던졌고, 오마르 로페스 베네수엘라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던 호세 알바라도를 올리지 못한게 뼈아팠다. 9회 등판을 기다리던 알바라도는 8회 주자가 쌓이자 황급히 몸을 풀었지만, 때를 맞추지 못했다.
역전에 성공한 미국은 대회 최고 불펜을 가동시켜 베네수엘라 타선을 틀어막았다. 데빈 윌리엄스와 라이언 프레슬리가 8, 9회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한때 조별라운드 탈락을 걱정하던 미국은 20일 쿠바와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미국이 크게 앞선다는 평가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미국-쿠바전 승자와 일본-멕시코전 승자가 오는 22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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