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전문가가 거북선 복원에 관심 가진 이유는

강민구 2023. 3.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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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물이나 사진이 없어서 진짜 거북선의 모습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설계도를 찾아 18세기에 만든 거북선을 복원했습니다."

채 전 원장은 "지난 1971년부터 한국 초기 화약 연구를 해왔고, 세종시대 때 복원한 각종 화약 무기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며 "거북선은 전통화약무기의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선에 화약 무기가 활용됐다는 점에서 제대로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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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 설계자료 찾아 거북선 복원
거북선 지붕 중앙 부분에만 판자 세우고 지붕 올려
채연석 "후손 위해 자비로, 거북선 연구 진전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그동안 유물이나 사진이 없어서 진짜 거북선의 모습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설계도를 찾아 18세기에 만든 거북선을 복원했습니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16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자실에서 가진 거북선 복원 연구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은 액체추진과학로켓 KSR-I부터 KSR-II, KSR-Ⅲ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 같은 액체연료 방식의 나로호, 누리호의 기반을 마련한 로켓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거북선 복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그 이유는 후손으로서 조선 세종때 우수한 과학기술을 과학적으로 제대로 복원하는 역할이 후손으로서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로켓 신기전도 설계도를 찾아 복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선 중종 때 편찬된 예절서 ‘국조오례서례’의 병기도설에 기록된 내용으로 신기전을 복원해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 발사를 재현했고, 영화 ‘신기전’에도 활용됐다.

마찬가지로 채 전 원장은 임진왜란 때 우리민족을 지킨 거북선도 제대로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안타깝게도 유물이나 사진이 없어서 진짜 모습을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거북선을 건조해 각종 기능을 갖추고 운용을 재현한 사례도 아직 없다.

채 전 원장은 1951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나이이지만 신기전을 비롯해 전통화약 무기가 잘 활용된 임진왜란 때 거북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다. 함포 배치, 화약무기 활용 등을 연구하다 보니 전체적인 복원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연구에서는 1795년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 자료를 이용해 당시 설계된 거북선 외형, 구조, 제원, 함포배치내용을 연구해 축소모형으로 만들고, 유클리드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3차원 컴퓨터 모델로 만들었다

1795년 통제영 거북선의 설계도를 이용해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한 모습.(자료=유클리드소프트)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거북선의 개판(지붕)이 전체를 둥글게 씌운 형태가 아니라 3층 갑판의 중앙 부분에만 판자를 세우고 지붕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알려졌던 거북선의 모습과는 다르다. 채 전 원장은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임진왜란 때 사용했던 거북선과 이번 거북선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연구도 해나가고 있다. 우리 민족을 지킨 수호신과 같았던 거북선을 제대로 복원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채 전 원장은 “지난 1971년부터 한국 초기 화약 연구를 해왔고, 세종시대 때 복원한 각종 화약 무기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며 “거북선은 전통화약무기의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선에 화약 무기가 활용됐다는 점에서 제대로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자비로 연구를 해왔고, 연구가 재미있어 앞으로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재능기부라고 생각하고 연구할 계획”이라며 “훗날 거북선의 기능까지 갖춘 거북선 재현 등을 통해 본격적인 거북선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795년 통제영 거북선의 단면도.(자료=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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