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불어닥친 국내 가상자산 시장…작년 하반기 시가총액 4兆 증발

김유진 기자 2023. 3.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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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성 80% 급감
일평균 거래금액 작년 12월 1.4조까지 쪼그라들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투자 집중도 높아져
30대 남성 여전히 거래소 이용 연령대 1위
일러스트=이은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테라·루나, FTX 사태 등으로 약세를 보이며 작년 하반기 4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3조원으로 반토막 나며 수익성 역시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작년 12월 말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같은해 6월 말 23조원보다 16%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보다 큰 하락 폭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010조원으로 1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화마켓의 시가총액이 18조8000억원으로 97%를 차지하며, 전분기 대비 시장의 비중을 1%포인트 늘렸다. 코인마켓 시가총액은 6000억원(3%)으로 집계됐다.

FIU는 시장 위축에 대해 “금리·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래픽=손민균

가상자산 거래소(27개)의 작년 하반기 총거래금액은 545조원으로,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3% 급감한 수치다. 하반기 들어 월별 거래금액 추이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4조2000억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금액은 12월에는 1조4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예치금도 작년 말 기준 3조6000억원으로 같은해 6월 말 대비 38% 줄어들었다.

거래금액이 줄다 보니 가상자산 거래소는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작년 하반기 매출액은 57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익은 1274억원으로 무려 80% 줄어들었다. 이 중 원화마켓 사업자는 1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73% 수익성이 급감했으며,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코인마켓 사업자는 5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을 확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였다. 원화마켓 평균 수수료율은 0.18%, 코인마켓 평균 수수료율은 0.15%로 집계됐다. FIU 관계자는 “주식 시장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수수료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0.0027%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공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작년 하반기 1362개로 전분기 대비 0.7%(9개) 줄어들었다. 사업자 간 중복지원을 제외한 국내 유통 가상자산 종류는 625종으로 13종 감소했다. 원화마켓은 평균 154개, 코인마켓은 평균 27개의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주류 가상자산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 투자비중은 57%로 전반기 대비 11%포인트 늘어났다.

가상자산이 거래중단(상장폐지)된 주요 원인은 프로젝트 위험(50%),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순으로 조사됐다. 트래블룰(100만원 이상 출고시 송수신자 정보 등 전송)을 적용 받는 국내 거래소간 거래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총출고액(30조6000억원)의 약 25% 수준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현황을 보면 등록된 계정수는 작년 말 1178만개로 6개월 전보다 132만개 감소했다. 장기간 휴면 등으로 자동 탈퇴된 계정 수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같은 기간 실제 이용자수는 627만명으로 63만명(9%)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28%), 20대(21%), 50대(16%), 60대(5%) 순이었다.

이용자의 69%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용자는 전체의 0.4%인 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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