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8회 역전 만루포' 미국, 베네수엘라 9-7꺾고 WBC 4강 진출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미국이 트레이 터너의 극적인 만루홈런에 힘입어 베네수엘라를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트레이 터너. ⓒAFPBBNews = News1

미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론 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8강 4경기 미국과의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먼저 기세를 잡은 건 미국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와 마이크 트라웃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트라웃의 안타 당시 중견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송구 실책으로 배츠가 홈을 밟아 미국이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폴 골드슈미츠의 우전 적시타, 놀란 아레나도의 우익수 앞 안타, 카일 터커의 중전 적시타로 미국이 3-0으로 앞서갔다. 

베네수엘라도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의 안타 이후 루이스 아라에즈가 90.6마일 커터를 받아쳐 우월 2점홈런을 작렬하며 2-3으로 미국을 추격했다.

4회초 미국이 다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의 안타 이후 J.T 리얼무토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미국이 무사 2,3루 기회를 맞이했다. 후속타자 터너가 아웃됐으나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미국이 4-2로 달아났다.  

흐름을 탄 미국은 5회초, 터커가 루이스 가르시아의 86.1마일 커터를 공략해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5-2로 도망갔다.  

카일 터커. ⓒAFPBBNews = News1

하지만 5회말 베네수엘라는 미국 구원투수 대니얼 바드가 흔들리는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의 볼넷, 히메네즈의 내야안타, 알투베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고 바드의 폭투로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베네수엘라는 앤서니 산타데르의 볼넷, 아라에즈의 1타점 2루 땅볼, 살바도르 페레즈의 3루수 옆 빠지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아쿠나의 희생플라이로 베네수엘라가 6-5 역전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7회말 아라레즈가 미국의 5번째 투수 데이비드 베드너의 95.5마일 속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7-5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8회초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미국은 팀 앤더슨의 볼넷, 피트 알론소의 안타, 리얼무토의 몸 맞는 공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이어 터너가 바뀐 투수 실비노 브라초의 한가운데 85.5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이 한방으로 미국이 9-7 역전에 성공했다. 

트레이 터너. ⓒAFPBBNews = News1

이후 미국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은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터커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터너가 8회말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랜스 린은 4이닝 2실점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미국은 20일 오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쿠바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