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강철 감독의 픽' KT 박영현의 포부, 60G 출전과 '태극마크'

서장원 기자 2023. 3. 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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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KBO리그에는 2년차 활약이 기대되는 루키들이 여럿 있다.

김재윤이 올 시즌에도 KT의 마무리를 맡는 가운데, 박영현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막아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현은 비시즌 구종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했다.

박영현이 정규 시즌에도 기복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보인다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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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구폼 수정 후 좋은 페이스…감독도 엄지 척
마무리 김재윤과 필승조 구축할 듯
KT 투수 박영현. 2022.10.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3시즌 KBO리그에는 2년차 활약이 기대되는 루키들이 여럿 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상 20)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 경기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지난 시즌과 달라질 새 시즌을 예고했다.

주목할 만한 2년차 유망주가 둘만 있는 건 아니다. KT 위즈 우완 박영현(20)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그는 올해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영현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KT 캠프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따금 박영현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범 경기 내용도 좋다.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끝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어 1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도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재윤이 올 시즌에도 KT의 마무리를 맡는 가운데, 박영현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막아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필승조의 한 축으로서 김재윤에 앞서 승리로 가는 길을 닦아줘야 한다. 중요한 셋업맨 역할이다.

박영현은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내 공이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고, 시즌 준비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시즌 성과에 만족해했다.

지난해 시행착오는 분명 박영현의 성장에 좋은 자극이 됐다. 그는 "작년엔 캠프 때부터 많이 힘들었다. 프로 첫 해다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몰라서 방황도 했다"면서 "올해는 곁에서 도와주는 형들도 많이 있었고, 나도 시즌 준비를 착실히 했다. '부상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는데 문제 없이 캠프를 완주했고 지금까지 느낌도 좋다"고 설명했다.

투구폼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영현은 "기본적인 투구 매커니즘이나 리듬은 차이가 없다. 대신 공을 던질 때 팔 회전을 좀 더 크게 바꿨다. 그게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은 비시즌 구종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현재 가지고 있는 구종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는 지난 시즌 60% 이상 패스트볼을 구사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간간히 섞었다.

박영현은 "투수는 구종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커브를 추가하고 싶었다. 직구가 괜찮다보니 커브가 있으면 타자를 속이기 더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치님께서 '네가 직구가 충분히 좋기 때문에 굳이 구종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코치님의 말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KBO)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kt 박영현과 강현우가 경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kt는 이날 키움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2023.3.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영현은 올해 목표를 묻자 "60경기 출전"이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출전한 52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박영현이 정규 시즌에도 기복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보인다면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번 항저우 대회는 만 25세 이하, 프로 4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영현은 "(아시안게임 출전은) 국가대표로 나서는 것 아닌가. 아직은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만약 대표팀에 뽑힌다면 굉장히 좋고 감사할 것"이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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