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무대서 '존재감' 드러낸 김여사…日언론 "패션리더" 평가
日언론, 김건희 여사 패션·팬클럽 조명…"팬클럽까지 존재" 보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일본 순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밀착 동행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분을 쌓으며 '영부인(Frist lady) 외교'에 적극 나섰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6~17일 일본 방문 기간 동안 총 6차례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재일동포 간담회, 한일 정상 부부 동반 만찬 등 윤 대통령과 동행한 두 차례 일정을 빼면 나머지는 김 여사의 '단독 일정'으로 소화했다.
김 여사는 16일 윤 대통령과 방일 첫 일정인 '재일동포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일본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따로 만났다. 두 여사는 지난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에 재회했다.
두 여사는 일본 총리 공저에서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시며 '조선을 사랑한 민예운동가'로 알려진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와 그가 설립한 민예관, 유코 여사 고향 히로시마, 일본 저자의 유명 저서, 양국 간 문화 교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화과자 만들기' 체험 초청에 대한 화답으로 유코 여사에게 우리나라 전통 한과인 유과, 과편, 다식 등을 건네면서 "오늘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나눈 만큼, 양국 국민들도 더욱 가깝게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여사는 당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 후 도쿄 긴자의 요시자와 식당에서 열린 부부 동반 만찬에 참석해 대화를 이어갔다. 통상 실무 방문 때는 총리 관저에서 배석자들과 함께 만찬을 여는 일본 관례에 비춰보면, 부부 동반 만찬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방일 둘째 날인 17일은 세 차례의 일정을 오롯이 '단독 일정' 으로 소화했다.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하고, 일본민예관과 동경한국학교를 찾는 등 본업인 디자인과 문화·예술 행보에 집중했다.
김 여사와 다다오는 7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 기획자 출신인 김 여사가 2016년 주최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展)이 계기였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서한으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등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근황을 공유하고, 다다오가 윤 대통령의 취임 당시 축하선물로 보낸 오브제 작품 '푸른 사과'의 의미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다오는 최근 별세한 일본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주름 옷'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지난해 8월 작고한 이세이 미야케는 세계 패션계에 파장을 가져온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특히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이세이 미야케의 옷을 즐겨 입었던 것이 재조명되면서, 김 여사가 선물 받은 옷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패션'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던 점도 이번 순방의 특이점이다. 주요 현지 언론들은 김 여사가 일본 땅을 디뎠을 때 착용한 패션을 상세히 보도하거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상의 이른바 '김건희 팬클럽' 존재까지 조명했다.
아사히신문은 16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김 여사의 옷차림에 대해 "연한 회색 코트에 스카프, 흰색 바지를 입었다"고 묘사하면서 "(김 여사는) 한국에서 패션 리더로 인정받고 있으며, 팬클럽까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또 아사히는 김 여사와 관련해 "미술과 문화에 밝고 2008년 서울의 한 사립대학(국민대)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김 여사가 미술 전시 기획사를 설립해 샤갈과 마크 로스코 등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회를 기획했던 점도 언급했다.
산케이신문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12살 연하인 점을 거론하면서 "역대 영부인 가운데 젊은 김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외교도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지난해 스페인과 동남아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했을 때 일거수일투족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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