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일타 스캔들’ 전도연 “로코 도전? 10년 후에도 할 수 있어”

장수정 2023. 3.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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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은 내 모습 있었다…그런 모습을 나도 발견하는 작품이었다.”
“늘 해오던 대로, 내게 들어오는 작품에 충실할 것 같다.”

배우 전도연이 ‘일타 스캔들’로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2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17년 만에 유쾌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전도연 또한 오랜만에 선보이는 밝은 연기가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로코에 나이가 어딨나’라는 믿음으로 ‘일타 스캔들’에 도전했고, 여전한 ‘러블리함’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전도연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그린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남행선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언니가 두고 간 조카 남해이(노윤서 분)를 돌보기 위해 핸드볼까지 포기했지만, 그럼에도 늘 밝고 당차게 살아가는 인물.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달달한 멜로 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매니지먼트 숲

첫 회에서는 4.0%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에 힘입어 6회 만에 10%를 돌파, 최종회 17.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새로운 선택도, 결과도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은 ‘일타 스캔들’이었지만, 처음부터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 밝은 대본은 오랜만이라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처음엔 거절을 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후회할 수도 있지 않나. 나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거절을 하더라도 실례가 아니라면 봬도 될 것 같았다. 작가님께서 행선이가 너무 떠 있는 인물이지만, 이 판타지적 이야기에 현실 베이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내가 그 역할을 해주길 바라신 거다. 그 말에 동의가 돼서 하기로 했다.”


결정을 하고 나서도 행선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오지랖은 넓지만, 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밉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는 행선 만의 매력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것이다. 늘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전도연이었지만, 그에게도 색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쉽지는 않았던 것이다.


“어려웠다. 대사도 많고, 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말도 좀 빨리 해야 했다. 처음에 대본리딩을 작가님과 하는데, 대사를 좀 빠르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작가님이 원하는 캐릭터는 좀 더 씩씩하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같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 리딩을 할 때 (나와) 맞지가 않더라. 자신이 없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다. 징징거리면서 시작을 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전도연에 찰떡같은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오지랖이 넓고, 그래서 민폐 캐릭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행선을 러블리하게 표현한 전도연이 있었기에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전도연 또한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로 칭찬을 받아 더없이 만족했다.


ⓒ매니지먼트 숲

“그렇게 크게 웃는 모습을 화면에서 본 게 너무 오랜만이더라. 사람이 거울을 보며 웃지는 않지 않나. 이 드라마를 보며 전도연이 환하게 웃는데, 나도 기분이 좋더라. ‘나도 나 자신에게 보고 싶었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소녀미’는 누구에게나 다 있지 않나.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천진난만함이 내 안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간 잘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보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궁금은 하다. 내 안에 모습들이 어떻게 또 나올지.”


앞으로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해 열어둘 생각이다. 그 나이에 맞는 사랑 이야기라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일타 스캔들’을 통해 ‘어른 멜로’도 유쾌하고 달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로맨스로 설렘을 유발할지 기대를 자아냈다.


“로코라는 장르가 꼭 2, 30대 어린 친구들만 할 수 있는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나이 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10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배우는 이 나이에만 로코를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기보단, 나이 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로코가 있다면 하고 싶다.”


물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또 증명하기 위해 작품을 선택하진 않을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오랜만에 로코에 도전한 전도연의 선택에 대해 ‘도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어진 작품에 충실하다 보면 평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연기하진 않는다. 증명하기 위한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것을 충실히 하는 편이라 후회가 없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증명해 냈다고 하는데 사실 내겐 모험이 아니었다. 잘살고 있는 걸 증명하고자 한 걸 아니었고. 내가 보고 싶은 내 모습도 있고, 그런 모습을 나도 발견하는 작품이었다.”


“작년에 너무 바빴다. ‘인간실격’을 하고 연이어. 다른 순간에 놓은 인물들을 연기했다. 그래서 지금으로선 ‘앞으로 뭘 해야 하지’, ‘어떤 작품을 해야 하지’ 이런 생각보다 또 내게 들어오는 작품에 충실할 것 같다. 늘 해오던 방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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