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preview] ‘축구 수도’ 수원vs‘축구특별시’ 대전, 8년 만에 부활한 더비

정지훈 기자 2023. 3. 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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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축구 수도 더비’가 8년 만에 부활했다. ‘축구수도’ 수원과 ‘축구특별시’ 대전이 2015년 8월 12일 맞대결을 펼친 후 8년 만에 K리그1에서 격돌한다.


수원 삼성과 대전하나시티즌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수원은 승점 1점으로 리그 최하위, 대전은 승점 5점으로 5위에 올라와 있다.


# 8년 만에 부활한 수원과 대전의 ‘축구 수도 더비’


수원과 대전은 1990년대 중후반에 창단해 200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원은 ‘축구 수도’, 대전은 ‘축구 특별시’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K리그의 인기를 주도했다.


당시 두 팀 모두 화려한 ‘스타 군단’을 자랑했다. 수원은 고종수, 데니스, 이운재, 산드로 등이 있었고,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 대표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 역시 이관우, 김은중, 최은성 등이 활약하며 대전을 축구 특별시로 만들었고, 2001년에는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창단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두 팀은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1996년 수원이 9번째, 1997년에 대전이 10번째로 K리그에 가입함으로써 신생 구단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수원은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최상의 전력을 꾸렸기에 시민구단인 대전과 전력차가 있었지만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1년 6월 24일 열린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대전 서포터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때부터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치열해졌다. 이후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했고, 이관우의 수원 이적, 고종수의 대전 입단 등 여러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제 8년 만에 K리그1에서 격돌한다. 대전이 2013년 K리그2로 강등됐다가 한 시즌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지만 다시 2015년 강등되면서 두 팀이 K리그1에서 만날 일이 없었다. 지난 2021년 FA컵 32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K리그1에서 만나는 것은 8년 만이고, 대전은 이번 수원 원정 승리를 통해 ‘축구특별시’의 부활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 상승세 탄 대전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수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두 팀의 공식전 맞대결 전적은 수원이 29승 16무 11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은 대전의 분위기가 더 좋다.


지난 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상무를 완파하며 K리그1 승격 티켓을 따낸 대전의 기세가 무섭다. 대전은 개막 후 3경기에서 1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지난 시즌 K리그1 파이널A에 진출한 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


대전은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지난해 6위를 차지한 강원FC를 2-0으로 격파하더니 인천 원정을 떠나 3-3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3라운드에서는 강호 포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점 1점을 따냈다. 3경기 상대가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전의 경기력이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수원은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리그 11위로 내려가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수원이 이번 시즌 초반에도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공격에 공백이 생겼고, 3경기에서 단 2골만 기록하고 있다.


반전이 필요한 수원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현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을 비롯해 아코스티, 김경중, 바사니, 뮬리치 등을 영입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고승범이 군에서 전역했고, 안병준, 이종성, 이기제, 불투이스, 김태환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수원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대전에 유독 강했던 흐름을 이어가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계획이고, 대전은 수원전 연패의 흐름을 끊어 ‘축구특별시’의 부활을 알린다는 생각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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