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구진, 세계 최초 태아 뇌 줄기세포 이식해 파킨슨병 치료 효과 확인

홍아름 기자 2023. 3. 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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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 유래 줄기세포를 파킨슨 환자에게 이식해 효과를 확인했다.

분당 차병원은 19일 "김주평∙정상섭 차 의과학대 분당 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진과 문지숙 차 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 조직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과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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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병원 연구진, 국제 학술지 ‘무브먼트 디스오더스’에 연구 결과 게재
분당 차병원 신경외과 김주평 교수가 진료를 보고 있다./분당 차병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 유래 줄기세포를 파킨슨 환자에게 이식해 효과를 확인했다. 2013년 줄기세포를 투여한 환자는 부작용 없이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등 효과가 확인되어 파킨슨병 치료에 새 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분당 차병원은 19일 “김주평∙정상섭 차 의과학대 분당 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진과 문지숙 차 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 조직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과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무브먼트 디스오더스(Movement Disorder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70세 이하 파킨슨병 환자 1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각각 저∙중∙고용량으로 양측 대뇌 피각부에 이식했다. 평균 12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UPDRS(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를 통해 저용량 그룹에서는 11.6%, 중용량 그룹은 26%, 고용량 그룹은 40%의 운동능력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 출혈, 면역거부, 염증, 종양형성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정성도 확인했다.

특히 손발 떨림, 근육 경직, 둔한 움직임 등 파킨슨병 중기로 고통 받고 있던 65세 여성 A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당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원하는 등 전반적인 운동 기능 향상을 보이며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중뇌(中腦∙midbrain)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돼 생기는 질환이다. 태아 중뇌에서 유래한 줄기세포에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만들어 환자 뇌 속에 이식하는 ‘세포 대체 치료(cell replacement therapy)’가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을 보였지만 파킨슨병 환자 1명을 치료하는데 6~10명의 태아 뇌 조직이 필요해 윤리적,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문 교수 연구진은 지난 2005년부터 요하네스 슈바르츠 독일 라이프찌히대 신경과 교수, 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태아 중뇌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증식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차바이오텍은 도파민 전구세포를 대량 생산했고, 김주평∙정상섭 교수 연구진은 치료제를 환자에게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김주평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 이식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 이라며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 검사 등을 통해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과 유효성(운동 회복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10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한 연구에서도 파킨슨병 진행 억제의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아 조직에서 분리하여 대량 생산된 도파민 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기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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