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바뀌네…에드먼, 좌우 타석 바꿔 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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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며 타석에 들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상급 홈런타자 최정(36·SSG 랜더스)도 2006년 스위치 타자에 도전했다가 결국 이를 포기하고 우타자로 남았다.
야구는 찰나의 차이로 안타와 아웃이 갈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타석 위치에 따른 1루와 거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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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투수 손과 반대 타석 나서면 타자 유리
오른손잡이, 1루 가까운 좌타석 서기도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며 타석에 들어섰다. 한국 야구에서는 다소 생소한 광경이다.
토미 에드먼 같은 유형의 타자를 스위치 히터(양손 타자)라고 한다. 보통 타자는 좌타자, 우타자 등 중심 손을 기준으로 한쪽 타석에만 들어선다. 하지만 규정상 양손 타자를 막지는 않기 때문에 타자가 원한다면 타석을 바꿔서도 된다.
양손 모두를 연습해야 하는 스위치 타자는 연습에 큰 노력이 필요하다. 또 주로 사용하는 손과 연습으로 만든 반대 손이 큰 성적 차이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끝까지 살아남은 스위치는 많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상급 홈런타자 최정(36·SSG 랜더스)도 2006년 스위치 타자에 도전했다가 결국 이를 포기하고 우타자로 남았다.
그런데도 양타를 시도하는 이유는 어느 손 투수가 나오든 상대 투수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까지 양손 타격을 해온 선수가 프로에서 그 재능을 포기하기 아깝다고 판단하면 스위치 타자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야구에서 일반적으로 타자는 같은 손 투수에게 불리하다. 예를 들어 좌타자는 좌투수에 고전한다. 좌타자는 좌투수가 뿌리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대처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대가 좌투수라면 양손 타자는 일부러 우타석에 들어선다. 반대로 마운드를 우투수가 지킨다면 스위치 타자는 좌타석에 들어서 이점을 누린다.
야구 경기장의 형태에 따른 이점도 있다. 좌타자는 투수를 바라보고 오른쪽 자리에 들어서는 데 이 자리가 반대편 자리보다 1루와 가깝다. 좌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1루 쪽으로 좌우 타자석 사이 거리인 73.66㎝만큼 가까워진다. 이러한 이점을 얻기 위해 우타자가 스위치 타자가 되기도 한다.
야구는 찰나의 차이로 안타와 아웃이 갈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타석 위치에 따른 1루와 거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발은 빠르지만 힘이 부족한 우타자가 좌타석에 나서서 1루 승부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노리기도 한다.
스위치 타자만 세울 수 있는 진기록도 있다. 지난해 8월18일 LG 트윈스 로벨 가르시아(30)는 한 경기 연타석 좌우 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99년 펠릭스 호세가 KBO 최초 좌우 타석 홈런 기록을 세웠다. 2001년에는 최기문이 한국 선수 최초로 이 기록을 다시 썼다.
미키 맨틀, 카를로스 벨트란, 호르헤 포사다 등 메이저리그에서 스위치 타자로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KBO에서는 성공 사례가 드물다. 펠릭스 호세, 최기문, 국해성 등이 양손 타격을 시도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편 KBO 최초의 스위치 타자는 원원근으로 알려져 있다. 1988~1995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뛴 원원근은 8시즌 동안 460경기 타율 0.259, 8홈런 121타점 19도루를 기록하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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