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아래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 한화, 단체 강속구로 '환골탈태'

고유라 기자 2023. 3.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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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공 빠른 것도 아니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투수 장시환은 한탄하듯 말했다.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2로 이겼다.

한화는 시범경기 4승1패로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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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투수 문동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이제 나는 공 빠른 것도 아니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투수 장시환은 한탄하듯 말했다. 지금 한화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다.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2로 이겼다. 한화는 시범경기 4승1패로 LG 트윈스와 공동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지난해 홈경기 평균관중이 4975명이었는데 이날 무려 507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토요일 낮경기긴 했지만 올해 달라질 한화에 팬들도 응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한화는 강속구 퍼레이드로 기대에 보답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2년차 투수 문동주는 3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7km, 평균 구속이 153km였다.

문동주가 4회 무사 1루에서 내려가고 올라온 2번째 투수 윤산흠은 최고 150km의 공을 와일드하게 꽂아넣었다. 그리고 7회 등판한 신인 김서현은 마운드에 올라 처음 던진 연습 투구가 154km를 기록, 이글스파크의 5천 관중이 술렁이게 만들었다.

김서현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하면서 최고 156km를 찍었다. 지난 14일 대전 KIA전 158km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50km 초중반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능력까지 보여줘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 김서현 ⓒ한화 이글스

여기에 베테랑들도 나섰다. 8회 한승혁은 최고 153km를 기록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의 최고 149km 직구가 평범해질 지경이었다. 장시환이 지난달 한 말이 어떤 뜻인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화는 이날 등판한 선수들 외에도 남지민, 김범수, 한승주, 김규연 등이 150km 안팎을 던진다.

공이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아무리 스피드가 잘 나와도 그 공으로 제대로 타자와 싸우지 못하면 공략당하고 만다. 문동주는 이날 1회 2사 후 이정후에게 3볼에서 152km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그는 "너무 쉽게 들어간 것 같다"고 후회했다.

지금은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 시범경기기에 문동주는 다시 씩씩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서현 역시 자기 공을 믿고 던질 줄 아는 배짱을 가지고 있어 미래가 더욱 밝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팀 직구 평균 구속이 리그 평균을 넘어본 적이 없는 한화기에, 벌써 시즌 때 시작될 강속구 행진이 설렌다.

한국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제구까지 완벽한 150km를 쌩쌩 던지는 일본 투수들을 보고 충격받았다. 문동주, 김서현이 궤도에 오른다면 한화를 넘어 한국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 한국이 하릴없이 일본을 부러워할 일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이글스파크에서 보내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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