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낮춘 이재명…'인적 쇄신'으로 내홍 잠재울까

고상민 2023.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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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장기화하는 당 내홍을 수습하고자 한껏 몸을 낮추며 대책을 고민 중이다.

이 대표가 비명계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해 추가로 보일 '액션'으로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미래(더좋은미래)가 요구한 당직 개편, 즉 인적 쇄신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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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개편시 '지명직 지도부' 교체 유력…사무총장 포함 여부 주목
친명계 반대·'검찰 리스크'가 변수…李, 두루 의견 듣고 결단할 듯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17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장기화하는 당 내홍을 수습하고자 한껏 몸을 낮추며 대책을 고민 중이다.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향해 당 비명(비이재명)계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강경한 목소리로 요청하는가 하면, 최근 의원총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내 정치도 끝난다"며 결연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의총 발언을 두고는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질서 있는 퇴진론' 수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당분간 현 지도부에 대한 지지와 신임을 호소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가 비명계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해 추가로 보일 '액션'으로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미래(더좋은미래)가 요구한 당직 개편, 즉 인적 쇄신이 거론된다.

그간 비명계는 물론 계파색이 옅은 중간 지대 의원들까지도 현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온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가 당직 개편을 감행한다면 지명직 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와 관련, 비명계 일부는 내년 총선 공천권과 밀접한 사무총장은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비명계 한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적 쇄신이라고 한다면 교체 폭이 지명직 최고위원 정도로 그치지 않아야 한다"며 "사무총장은 물론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까지 모두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훈식 의원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3.3.15 srbaek@yna.co.kr

반면, 친명계에선 현시점의 당직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고작 반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떠밀리듯 하는 조직 개편은 쇄신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친명계 주장이다.

아울러 개편을 단행하더라도 그 폭을 놓고 되레 당내 갈등과 파열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내 인물난도 고민거리다. 2021년 4·7 재보선과 지난해 3·9 대선, 6·1 지방선거까지 연패하면서 당 지도부가 여러 차례 바뀐 데 따른 탓이다.

한 중진 의원은 "전략이든 정책이든 이젠 적임자 찾기도 쉽지 않다. 한번 했던 사람을 쓸 수도 없지 않으냐"며 "이 대표로선 결단을 한다 해도 퍼즐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적 쇄신 실행 여부나 그 시점에는 현재 진행형인 '검찰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를 기소할지, 그에 앞서 2차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분 수습책인 '당직 개편' 카드를 쓸 타이밍을 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이 대표는 개별 의원과 일대일 면담, 그룹별 간담회 등을 통해 당내 의견을 두루 듣고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오는 21일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이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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