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은총을 바랐던 지극히 인간적인 살리에리의 고백

조재현 기자 2023. 3.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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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해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는 그의 이름은 '살리에리'.

빈의 궁정 악장 살리에리의 고뇌를 다룬 연극 '아마데우스'.

신의 은총이라 할만한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시기했던 살리에리의 삶에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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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아마데우스'…차지연·김재범·김종구 등 출연
평범함에 고뇌하는 예술가의 심리 묘사 탁월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 (PAGE1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내 고해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휠체어를 탄 노인이 무대에 홀로 올라 이렇게 말한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는 그의 이름은 '살리에리'. 그는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지켜봐달라며 관객들을 18세기 오스트리아 빈으로 안내한다.

빈의 궁정 악장 살리에리의 고뇌를 다룬 연극 '아마데우스'. 신의 은총이라 할만한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시기했던 살리에리의 삶에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 (PAGE1 제공)

모차르트를 대하는 살리에리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작품의 백미다. 방탕하지만, 음악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차르트. 반면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 신에게 금욕의 삶을 살겠노라 약속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두 눈과 귀로 확인할 때마다 괴로움에 빠진다.

모차르트를 향한 살리에리의 감정은 질투와 증오, 연민을 넘나든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함'만 허락한 신을 저주하고 원망하면서까지 재능을 갈망한다. 이처럼 인간적인 살리에리를 바라보며 관객들은 작품에 빠져든다.

극 중 살리에리는 다른 인물과 호흡하며 주요 서사를 이끄는 동시에 배경을 전하는 해설자 역할도 맡는다. 15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묵묵히 책임지는 셈이다. 차지연과 김재범, 김종구, 문유강이 돌아가며 연기하는데, 여배우 차지연은 살리에리의 감정 변화를 잘 살린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장면. (PAGE1 제공)

많은 대사량에 지칠 법도 하지만 모차르트의 명곡이 중간중간 등장해 분위기를 바꾼다. 뮤지컬처럼 음악을 듣는 맛이 있다. 특히 극중극 형식으로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 등을 공연하는 장면에선 인기 프리마돈나 '카발리에리' 역을 맡은 손의완이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인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내달 11일까지.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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