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주도' 김기현 호, 주 69시간 수습 고심...野 맹공

[앵커]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자, 집권여당도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민생 정책 주도권' 확보를 내건 김기현 대표 체제가 취임 초부터 난제를 만난 모양새인데,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근로시간 개편안을 보완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여당인 국민의힘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곧장 MZ노조 등과 토론회를 열며 소통 강화에 나섰지만,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유준환 /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지난 16일) : 일단 그 취지에도 크게 공감은 못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60시간으로 제한했을 때 공짜 야근이나 그런 게 또 종식되는 해결책은 아니거든요.]

국민의힘 지도부는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게 하겠다는 제도 개편의 좋은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17일) : 69시간이라는 말만 알려져서 마치 52시간 근로제가 69시간 근로제로 늘어난 것처럼 비치는 그런 측면이 많은데요.]

특히, 김기현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이 홍보를 잘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자칫 민생 정책 주도권을 놓칠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 16일) : 우리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이 내가 당 대표라는 시각을 가지고서 주요 현안,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당의 주도권을 좀 더 확고하게 하는 노력을 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도 올리겠습니다.]

당장 이번 논란 수습 과정이 임기 초반 김 대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도 '과로 사회'인데, 주 60시간까지 일해도 괜찮다는 인식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을 연일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7일) : 주 69시간은 무리이고 주 60시간은 가능한 근거는 뭡니까? 마트 콩나물값 에누리하듯 대충 몇 시간 줄인다고 국민 비판이 가라앉을 리 만무합니다.]

오히려 노동시간을 더 줄이는 '주 4.5일제'를 내걸고 대여 공세의 고리로 삼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7일) :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확대해야 하고 우리가 대선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 5일제를 넘어서서 주 4.5일제 근무로 가야 됩니다.]

근로시간 개편안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민생 경쟁'을 내건 여야의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되면서, 3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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