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더니…경영권 싸움 끝나자 곤두박질친 에스엠
최근 에스엠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불붙으면서 15만원선까지 올라섰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장중 16만12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며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2일 하이브가 에스엠에 대한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밝히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막이 내렸다는 분석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실제 하이브의 인수 중단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3일 하루에만 주가가 23.4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을 넓혀 봐도 이 주 들어서만 에스엠의 주가는 23.55%가 빠지면서 11만원 선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장중 10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헸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이달 26일까지 에스엠 발행 주식의 최대 3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5만원이다.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35%를 넘어가면 안분비례로 매수하기 때문에 에스엠 주주는 보유한 주식을 다 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려 투자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전부 매각할 순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에스엠 주주들이 장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크게 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SM 3.0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원톱’으로 진행되던 음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있겠지만, 시가총액 2조5000억원~2조7000억원을 하회한다면 SM 3.0이 본격화될 하반기만 바라보더라도 매우 좋은 투자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만 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및 SMBM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 관련 합의 사항으로 라이크 기획 수수료 제거 외에도 다양하고 즉각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예상된다”며 “SM 3.0의 핵심인 멀티 레이블(및 프로듀싱) 시스템 도입에 따른 아티스트의 가동률 상승과 신인 그룹 데뷔 싸이클 가속화 등으로 올해 1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이후 카카오와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보니 단기적인 모멘텀이 끝남(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라 13일 주가는 급락했다”며 “다만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SM 3.0의 본격 실행과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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