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표류’ 철원 화장장 현실화?

조휴연 2023. 3. 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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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철원군민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불편 가운데 하나가 화장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철원의 화장장 설립은 10년 가까이 표류해 왔는데요.

최근 한 마을이 화장장 유치를 신청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구 4만여 명의 철원군.

화장을 하려면 무조건 다른 시군으로 나가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게 60km 떨어진 춘천.

자리가 없으면 경기도나 세종시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 주민이라 화장 비용도 10배 비싸게 내야 합니다.

[최창수/철원읍 대마리 : "인제나 속초. 때로는 성남까지 갈 때도 있습니다. 나가게 되면은 70에서 100여만 원 화장장 비용만 그렇게 들고요."]

그런데 최근, 화장장을 유치하겠다는 마을이 나왔습니다.

서면 자등립니다.

화장장 설치 논의가 처음 나온게 2014년.

대상지를 찾지 못해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습니다.

화장장이 들어서는 마을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든 뒤에야 유치 희망 마을이 나온 겁니다.

[유광종/철원군 주민생활지원과장 : "자등리 지역에서 유치 건의서를 저희 철원군하고 의회에 지난달 말에 지금 제출을 하셔가지고. 저희가 접수해서 앞으로 그 건의서를 기본으로 해서."]

철원군은 최대 180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화장장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숩니다.

5년 전부터 민간 화장장 건립을 추진해오던 업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원군이 정당한 이유 없이 사업허가를 해주지 않았다는 게 업체의 주장입니다.

[권혁훈/민간 장사업체 대표이사 : "가능하다는 그 얘기를 듣고 시작을 하는 바람에 토지 매입도 다 했고요. 그리고 지금 매입한 것만 해도 21,000평이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지금 거의 한 40억 정도가."]

철원군은 자격이 되지 않아, 허가를 해주지 않은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현종 철원 군수를 경찰에 고소하고, 주민소환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혀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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